제 37 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전에 불이 붙었다. 박상하(64. 대한정구협회 회장) 국제정구연맹 회장이 10일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전에 나선 데 이어 그 동안 추이를 지켜보고 있던 두산그룹 회장인 박용성(69)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같은 날 출마를 공식 선언,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은 이날 오전 ‘제 37대 대한체육회장 경선에 나서면서’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나라는 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를 이미 치렀고 다가오는 2011년에는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되어 있어 세계에서 7번째 3대 스포츠 빅이벤트를 모두 개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G-7으로 도약했다”면서 “한때는 올림픽 금메달이 지상 목표였던 시절에서 지금은 스포츠 황금시대를 맞이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이제는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면서 다시 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때”라고 기치를 세웠다. 박 회장은 “많은 선배 체육인들이 피와 땀으로 이룩해 놓은 찬란한 업적을 계승하고 모든 체육인들이 동참해 ‘군림하는 체육회’가 아닌 ‘봉사하는 체육회’, 그리고 스포츠 G-7에 걸맞은 국제 감각을 갖춘 체육회로 면모를 일신시키겠다”면서 9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공약의 골자는 ▲‘스포츠 발전 장기 로드맵’ 마련, ▲스포츠 마케팅 선진 기법을 도입, 재정 자립의 기틀을 마련하고 그 수익금의 일부를 비인기종목 육성 발전 기금으로 조성 ▲국제 스포츠 외교 역량을 조직적으로 강화, 추락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되찾고 ▲체육 발전에 공헌이 많은 체육인들도 국가유공자로 대우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후보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감독, 코치들의 지원을 확대하고 연금제 도입을 추진 ▲엘리트체육과 학교체육, 그리고 사회체육의 균형 발전을 위한 제도적 보완을 하고 우선적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최소한의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교육 추진 ▲회장의 권한을 실제로 권한과 책임을 갖는 부회장에게 대폭 이양해 명실상부한 ‘체육인과 더불어 하는 체육회’ ‘체육인에게 봉사하는 체육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 등이다.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과 박용성 전 IOC 위원이 대한체육회장 경선에 뛰어 듦에 따라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장주호 전 KOC 부위원장과 유준상 인라인롤러연맹 회장, 장경우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총재, 이상철 전 한국체대 총장 등을 포함 후보가 6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전은 이연택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10일 해외로 나감에 따라 이연택 회장 선출 당시 그를 지지했던 대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체육계 인사들은 이 전회장 지지세력의 향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주무관청인 문화관광체육부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실제로 정권의 입김에서 풀려나 대의원들의 표심이 자유롭게 작용할 수 있을 지도 지켜볼 일이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다. 후보 등록 마감일은 14일. 회장 선출은 대한체육회 정관에 의거, 출석대의원 과반수 득표자를 회장 당선인으로 결정한다. 입후보자가 2명 이상일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때에는 상위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를 선출하는 것으로 돼 있다. 대의원은 대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55개) 회장 또는 부회장으로 구성된다. chuam@osen.co.kr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