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은 장원준(24, 롯데)이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과 15승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지난 2004년 롯데에 입단한 장원준은 그동안 들쭉날쭉한 제구력 탓에 롤러코스터 피칭이라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지난해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 코치의 조련 속에 네 차례 완투승을 포함, 12승 10패(방어율 3.53)를 거두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동안 장원준은 소극적인 성격 탓에 타자와의 대결에서 정면 승부를 피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난해부터 '칠테면 쳐봐라'는 식의 배짱 두둑한 투구로 롯데의 좌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장원준은 7월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9이닝 6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데뷔 첫 완봉승을 신고한 뒤 9월 7일 광주 KIA전에서 8⅓이닝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내며 시즌 첫 전 구단 승리 투수의 영예를 누렸다. 그는 10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진 것은 자신감이 많이 향상됐다. 그러다보니 타자와의 승부도 공격적으로 바뀌고 경기운영 능력도 좋아진 것 같다"며 "앞으로 프로 무대에서 뛰며 가장 좋은 경험을 했던 한해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장원준은 사이판 전지 훈련을 통해 바깥쪽 제구와 체인지업 연마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원준은 "지난해 몸쪽 위주 승부가 많았는데 이번 전훈을 통해 바깥쪽 제구와 체인지업을 중점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호성적을 거둬 상대팀의 집중 견제가 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원준은 "상대 구단이 나에 대한 전력 탐색을 하는 만큼 나도 상대 타선에 대한 분석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대표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장원준은 실력으로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아직 류현진(22, 한화) 김광현(21, SK) 장원삼(26, 히어로즈) 세 선수보다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는 것 같고 아쉽지만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력으로 넘어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15승 달성. 장원준은 "작년에 팀이 8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3패로 허무하게 끝나버렸지만 올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 만족하지 않고 팀이 우승하는게 첫 번째 목표이고 데뷔 첫 10승 이상 달성했으니 올해는 15승 이상 거두는게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