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과 첼시의 만남이 비극으로 끝났다. 10일(이하 한국시간) 첼시는 팀 홈페이지를 통해 스콜라리 감독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야심차게 첼시의 감독에 오른 스콜라리 감독은 자신의 뜻을 펼쳐보기전에 낙마하고 만 것. 정규리그에서 승점 49점으로 1경기를 덜 치른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7점 뒤진 4위에 머물고 있는 첼시는 칼링컵 4라운드에서는 2부리그 번리에 패해 탈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콜라리 감독의 해임에 대해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미러지는 스콜라리 감독이 해임된 10가지 이유를 들었다. ① 팬들의 신망을 잃었다 첼시는 지난 8일 열린 헐 시티와 홈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홈팬들은 스콜라리 퇴진운동을 벌이며 압박을 가했다. 홈팬들에게 기쁨을 주지 못한 감독은 필요 없었다. ② 선수장악의 실패 첼시의 영광시대를 이끌던 조세 무리뉴 감독과는 다르게 스콜라리 감독은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 무리뉴를 따라 옮기겠다는 발언이 선수들에게 흘러나오며 조직력은 사라질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은 경기장에서 드러나게 된 것. 또 그의 미적지근한 태도는 오히려 선수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렸다. ③ 홈 경기 86연속 무패행진 중단 스콜라리 감독의 첼시는 2004년 2월부터 이어진 홈 구장 86경기 무패 기록을 지키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네임 밸류가 떨어지던 전임 아브람 그랜트 감독도 이어온 기록이었다. 첼시는 리버풀과 아스날에게 홈에서 무릎을 꿇으며 정규리그 홈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고 올 시즌 라이벌 팀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④ 전술의 실패 4-5-1과 4-3-3을 사용한 스콜라리의 전술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디디에 드록바와 니콜라 아넬카의 합작을 이루어내지 못했고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들의 위력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⑤ 하위권 팀에 덜미를 잡혔다 8일 헐 시티와 프리머이리그 25라운드 무승부가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그러나 스콜라리의 첼시는 칼링컵서는 번리에 패해 탈락했다. 잡아야 할 팀들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니 전력 약화라는 이미지가 더욱 커졌다. ⑥ 상위권 팀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른바 프리미어리그 '빅4'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리버풀과 대결서 단 한 차례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홈에서 가진 토트넘 핫스퍼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고, 홈 6차전에서는 박지성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 다닌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간신히 1-1로 비겼다. 결국 첼시는 리버풀과 아스날에게 홈에서 무릎을 꿇으며 정규리그 홈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고 올 시즌 라이벌 팀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서는 0-2로 완패하고 홈경기에서 헐 시티에 득점 없이 비기면서 4위까지 떨어졌다. ⑦ 선수 구성의 실패 스콜라리 감독은 리그 최상급 선수들을 가지고도 그에 걸맞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데쿠는 결국 종이 호랑이로 판명났고 미네이루는 있으나마나 한 선수였다. 이적시장에서도 적절한 영입이 성사되지 못했다. ⑧ 독불장군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스콜라리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적절하지 못했다. 인터뷰를 본 팬들의 불만은 산더미처럼 쌓여만 갔다.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못한 스콜라리 감독에 대한 미움이 이유가 됐다. ⑨ 운이 없었다 마이클 에시엔, 디디에 드록바, 히카르두 카르발류, 존 테리 등 공수에 걸쳐 중요한 선수들이 모두 부상을 당했다. 성적이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던 것. ⑩ 아브람 그랜트 감독보다 못했다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의 뒤를 이었던 그랜트 감독도 성적 부진으로 퇴출됐다. 그러나 그랜트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스콜라리의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4위로 떨어졌고 급기야 라이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현실적으로 첼시는 우승 불가"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