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규 야구협회장, "분파주의로 몰고가지 말아달라"
OSEN 기자
발행 2009.02.11 07: 26

[OSEN=김대호 객원기자] 강승규(46.한나라당 의원) 대한야구협회 회장이 취임 10일 만에 '파행 인사'와 '부적격 인사' 파문에 휩싸여 야구계 안팎의 호된 질책을 받고 있다. 강승규 회장은 1월29일 일부 지방 대의원의 지지를 받고 20대 대한야구협회 회장에 취임한 뒤 2월6일 프로 출신 인사들을 전원 축출하는 집행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후 구시대로 회귀하려 한다는 '무지한 인사'라는 지적을 받은 강 회장은 일부 이사진이 부적격자인 사실이 밝혀져 급히 면직처분을 내리는 해프닝을 빚었다. 취임 이후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기 전에 인사문제로 연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강승규 회장은 "대한체육회 내부 인사규정을 철저히 파악하지 못하고 인사를 한 점에 있어선 잘못을 시인한다"고 말한 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분파주의로 몰고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10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임원진 개편 인사에서 아마추어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운 게 잘못됐다고 말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 왜 잘못됐는지 지적해 준다면 결격사유가 있는 인물에 대해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2003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연간 10억여 원씩 지원금을 받으면서 협회 주요 이사진도 KBO에서 파견된 인사로 구성돼 왔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KBO 출신 인사들로 대한야구협회 집행부가 구성된 뒤 아마추어 야구는 KBO 의도대로 흘러 왔다"면서 "과연 아마추어 야구가 가야할 방향이 어딘 지 순수 아마추어 야구인들은 깊은 회의에 빠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집행부 구성에서 그 동안 소외됐던 아마추어 야구인들을 대거 발탁한 것도 아마추어 야구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마련해 보고자 하는 취지였다는 것이 강 회장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강 회장은 이번 인사가 KBO와의 단절을 의미한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선 크게 손사래를 쳤다. 강 회장은 "프로와 아마를 어떻게 떼어낼 수 있겠는가. 상생 발전하는 관계를 만드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사진 가운데 프로측 몫도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자세를 보였다. "KBO의 새 총재가 취임하면 협조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싶다. 특임이사와 육성이사 등 그 동안 KBO에서 파견된 인물이 맡았던 분야는 KBO와의 업무조정을 통해 수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사 파문' 이후 KBO측에서 '지원 중단 검토' 등의 얘기까지 나왔던 토토자금에 대해서 강 회장은 개정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KBO는 지난 해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토토 수익금 중 60억 원을 배당받아 이 가운데 25%인 13억 원을 대한야구협회에 지원했다. KBO에서는 대한야구협회의 인사 조치에 대한 반발로 이 지원금을 중단하자는 의견이 일고 있다. 강 회장은 그러나 대한야구협회에 돌아가는 토토 배당금 비율을 오히려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토토 수익금 배당방식은 문제점이 많고 규정에도 수정해야 할 부분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토토 수익금의 배분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이 특히 내세우는 부분은 유소년 육성. KBO가 받는 전체 배당금 중 60%는 유소년 육성, 40%는 프로-아마 발전기금으로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상식적으로 유소년 육성은 아마추어를 관장하는 야구협회에서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그렇다면 현재 야구협회에서 받는 25% 비율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마지막으로 "야구계의 분열을 초래하고 프로-아마간 분파를 만들기 위해 회장에 취임한 게 아닌 만큼 좀 더 지켜봐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승규 의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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