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노래의 양념이라고? 무슨 말씀! 댄스 가수들에게 ‘잘 만든 춤’은 노래를 살리고 나아가서는 노래 보다 더 인기를 얻어 그 해를 정리하는 ‘핫 코드’로 기억될 정도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난 해 한번 쯤 따라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손담비의 ‘의자춤’이 그랬고 원더걸스 ‘노바디’에 등장하는 ‘총알춤’의 인기도 대단했다. 또 ET가 지구인 어린이와 헤어질 때 손가락으로 교감을 하는 모습을 본뜬 쥬얼리의 ‘ET춤’도 지난 해 인기를 모았던 대표적인 춤이다. 올해도 내로라하는 댄스 가수들이 공들여 만든 춤을 선보이며 노래 못지않은 춤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때로는 노래 제목을 그대로 딴 춤으로 노래와 춤, 두 가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도 하다. 이런 파괴력 있는 춤,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지 궁금하다. 대표적으로 소녀시대는 멤버들이 무릎을 굽히고 양쪽으로 이동하는 ‘게다리춤’과 자신들의 영어 이름인 걸스 제너레이션의 앞머리 'g'를 손으로 그리는 ‘g춤’은 일찍부터 인기 몰이를 하며 ‘지’(Gee)의 상큼함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들의 춤은 누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쉬운 동작으로 중독성을 높인다. 신인 가수 태군 역시 ‘콜미 콜미’라는 후렴구에 한손으로 전화기를 귀에 갖다 대는 손동작을 하고 다른 또 한손으로는 바지춤을 잡고 리듬을 타는 일명 ‘콜미춤’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노래의 제목은 다름 아닌 ‘콜미’다. 노래와 동시에 춤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애프터스쿨의 ‘먼로춤’ 도 요즘 뜨고 있다. 타이틀곡 '아'(AH)의 안무 중 바람에 날리는 치마를 막는, 마릴린 먼로를 연상케 하는 안무는 애프터스쿨의 화려함과 섹시함을 극대와 시킨다. 또 어린 시절 친구들끼리 하고 놀았던 놀이를 춤으로 형상화 시킨 춤도 있다. 다국적 그룹 유키스는 ‘니가 좋아’라는 신곡에서 멤버들이 일렬로 늘어서 서로의 어깨를 잡은 채 이동하는 ‘기차춤’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쥬얼리s는 친구들끼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했던 고무줄을 춤으로 만든 ‘고무줄춤’으로 깜찍함과 발랄한 매력을 고조시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요즘 춤의 현상에 대해 “경제가 불황이라서 그런지 춤도 노래처럼 중독성 있고 쉬워지는 특징이 있다. 한번만 들어도 기억에 남는 노래처럼 한번만 봐도 따라 출 수 있도록 춤이 쉬워지는 경향이 있다. 춤을 만들 때 중독성이 있어서 쉽게 동요될 수 있도록 하는 점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눈에 잘 띄게 동작이 커졌다. 노래만 중독성 있게 만드는 게 아니라 춤도 중독성 있게, 쉽고 재미있어서 누구나 다 따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고 전했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