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호평을 받던 프로그램도 광고 부진을 내세운 경영방침 앞에서는 소용없었다. 10일 독특한 포맷과 일반인들의 진정성을 장점으로 내세운 SBS ‘인터뷰 게임’이 8개월 만에 종영했다. ‘인터뷰 게임’은 우리가 가장 가까이 느끼고 있는 사람에 대해 오히려 가장 모를 수 있다는 가정 아래 당사자가 직접 자신의 주변인들을 인터뷰하며 본질을 파악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일반인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현장을 찾는 구성은 다양한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하며 호평을 받았다. 지난 3월 파일럿 방송을 시작, 지난해 6월 24일 정규편성된 ‘인터뷰 게임’은 타 방송사 메인 뉴스가 방송되는 오후 9시대 방송에도 불구, 10%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 불황에 시청률보다는 광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콘텐츠에 치중한다는 방송사의 경영편성 방침에 따라 방송 8개월 만에 28회를 끝으로 문을 닫게 됐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10일 '인터뷰 게임' 마지막 방송은 자체최고 시청률인 전국기준 12.7%를 기록했다. 제작진들은 종영의 아쉬운 마음을 상승한 시청률로 대신해야 했다. 이날 '인터뷰게임'에서는 지난해 10월 236kg에 달하는 체중을 빼기 위해 출연했던 래퍼 빅죠와 18세의 이른 나이로 엄마가 된 주여진 양이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3일 방송됐던 '치매에 걸린 81세의 아버지를 찾습니다'와 '너무 늙어 보이는 얼굴, 나는 23세다'의 뒷이야기도 방송됐다. 제작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폐지에 관한 아쉬움을 전했다. 제작진은 “미국에서부터 불어 닥친 전 세계적인 불황과 공황의 공포는 방송국도 비켜 갈 수 없었다. 앞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 더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인사드리겠다"고 폐지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이웃들의 진솔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었는데 갑자기 폐지라니 아쉽다” “아무리 경기 불황이라지만 유익한 프로그램을 1년도 안되서 폐지한다니 실망이다”는 등의 의견을 올리며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17일부터는 퀴즈 프로그램 ‘대한민국 국민고시’가 방송된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