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 브라질이 '빗장수비'의 대명사 이탈리아를 상대로 낙승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친선경기에서 엘라누와 호비뉴의 연속골로 2-0의 승리를 만끽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지난 1997년 프레월드컵 성격으로 열린 4대륙초청대회에서 3-3으로 비긴 뒤 12년 만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6승 2무 5패로 박빙의 우위를 점하게 됐다. 또한 2006 독일 월드컵의 우승팀인 이탈리아를 꺾으면서 세계 최강이라는 자존심도 일정 부분 회복하게 됐다. 브라질과 이탈리아는 오는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한 조에 속해 다시 한 번 리턴매치를 벌일 예정이다. 이날 주도권을 먼저 쥔 쪽은 브라질이 아닌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는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치며 경기 시작 3분 만에 롱패스를 받은 파비오 그로소가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리고 브라질의 반격이 시작됐다. 브라질은 호비뉴와 아드리아누, 호나우디뉴 등을 앞세워 이탈리아의 수비벽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호나우디뉴가 정교하게 찔러 준 찬스를 엘라누가 호비뉴와 2대1 패스를 펼친 끝에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이탈리아의 골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브라질은 전반 26분 선제골을 도운 호비뉴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추가골을 터트렸다. 두 골을 내준 이탈리아의 추격전도 매서웠다. 이탈리아는 후반 19분 안드레아 피를로의 침투 패스를 받은 루카 토니가 브라질의 골문을 갈랐지만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며 또 노골이 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이탈리아는 후반 36분 주세페 로시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다시 한 번 토니가 슈팅으로 연결됐으나 선방에 막혔다. 여기에 후반 41분 그로소가 날린 회심의 왼발 프리킥도 막히면서 경기는 브라질의 낙승으로 마감됐다. stylelomo@osen.co.kr 호비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