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리 선수들이 달라졌어요’
OSEN 기자
발행 2009.02.11 08: 18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맞아 2년째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이제 변화에 적응해가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미국식 스프링캠프로 선수들 훈련을 시키고 있다. 오전 팀훈련, 오후 개인 자율훈련 방식으로 다른 한국 팀들과는 다르다. 야구계에서는 이런 로이스터식 전지훈련에 대해 ‘우려반, 기대반’이다. 우려하는 쪽에서는 아직 우리 선수들이 자율훈련을 소화하기에는 이르고 더운 여름철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작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때문에 8월 한 달 간 휴식기를 가져서 진정한 평가를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반면 기대하는 쪽에서는 부상 방지에 주안점을 둔 훈련으로 선수들 스스로 훈련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를 롯데 선수단은 잘 알고 있다. 그에 따라 선수들 스스로 훈련량을 조절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의 원하는 대로 선수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야간 개인 훈련으로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채우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것도 아니지만 선수들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고 있다”며 달라진 전지훈련 태도를 전했다. 롯데 구단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자체 분석을 했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하며 목표를 달성한 한 요인으로 선수 부상이 없었다는 점을 꼽았다. 트레이너들이 분석한 내용으로 ‘지나친 훈련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식 훈련으로 큰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른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국내 트레이닝계에서 일인자로 평가받고 있는 김용일 LG 코치가 비슷한 견해이다. 김 코치는 “강훈련이 기대주들의 기량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상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자칫하면 선수생명이 짧아질 수도 있다”면서 “무조건 강훈련만이 최고는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다른 구단보다는 절대적인 훈련량은 적지만 선수들 자율훈련으로 부상 방지에 중점을 둔 롯데 자이언츠가 133게임으로 늘어난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된다. sun@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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