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잠실구장에 이동식 펜스를 설치한다
OSEN 기자
발행 2009.02.11 08: 31

잠실 구장이 바뀐다. 엄밀하게는 LG 트윈스 홈경기 때 변형된 구장에서 팬들이 관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LG 구단은 올해부터 잠실구장 중앙 외야 펜스를 앞당겨 조절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하고 ‘착탈식 안전 펜스’를 제작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가 두산 베어스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잠실구장 펜스 거리는 좌·우 양측이 100m, 중앙이 125m로 국내 야구장 가운데 가장 길다. LG는 잠실 구장 좌우측은 폴대를 움직일 수 없는 관계로 그대로 두되 중앙에서 좌우측으로 약간씩 줄여나가는 식으로 펜스거리를 단축시킨다. 그에 따라 중앙 펜스의 경우 현행보다 4m 가량 거리가 짧아지고(121m) 높이는 2.7m에서 2m로 낮아져 홈런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 착탈식 펜스는 기존의 잠실구장 펜스와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이동식 구조물이다. 요철 형태의 블럭과 바를 끼워맞추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현재 야구장 펜스설치 전문업체인 스포츠테레카(대표 우수창)가 제작중인 이 펜스는 반영구적인 내구 소비재로 폴리우레탄, 폴리에틸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제작 비용은 1억 8000만 원이다. 신규제작 펜스는 조립과 해체에 2~3시간밖에 소요되지 않아 큰 어려움 없이 손쉽게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홈경기 때만 이 펜스를 가설, 연간 15~16회정도 조립과 해체작업을 하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 구단이 구장 규모를 축소키로 한 가장 큰 이유는 현재의 구장 크기로는 야구의 백미인 홈런이 적어 관중들의 흥미를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고 판단, ‘관중 본위’의 구장으로 전환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LG 구단은 이번 이동식 펜스 설치의 최우선적인 고려 사항으로 ‘팬을 위한’ 대의명분에 방점을 찍었다. 팬 친화적인 이동식 구장이라는 게 LG 구단 측의 설명이다. 관중들의 흥미를 끌고 전력 구성에도 알맞춤한 펜스를 만든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구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안성덕 LG 구단 사장은 “LG 구단은 앞으로 팬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간에 다 해보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LG 구단측은 한 지붕을 이고 사는 두산 구단측에 사전에 이같은 뜻을 전달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어쨌든 두산 구단에 일체 피해가 안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두산과의 LG 홈경기 때는 상대가 원한다면, 기존 구장을 그대로 쓸 수도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새로 제작된 펜스는 오는 3월 26일 LG-한화와의 시범경기 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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