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잔치요? 허허, ‘제2의 청춘’이 시작한 거죠.”
3년 전 공직에서 은퇴하고 강연과 취미생활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A씨는 요즘 친척들로부터 자주 전화를 받는다. 올해가 환갑인데 잔치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내용이다. 그런데 정작 A씨는 환갑에 대한 관념이 전혀 없다. “이렇게 젊게 재미있게 청춘을 즐기고 있는데 무슨 환갑잔치냐”며 생뚱맞다는 반응이다.
서울 청계천에서 40년째 타월 도매를 하고 있는 B씨는 환갑에 대한 세태 변화를 누구보다도 절감하고 있다. 10~20년 전만 해도 기념 타월 주문의 절대치가 ‘000 회갑기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회갑기념 타월 주문은 씨가 마른 지 오래다. B씨의 말로는 “칠순은 돼야 명함을 내민다”는 세상이다.
서울 목동에 사는 20대 후반의 직장인 C씨는 요즘 회갑을 맞은 아버지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잔치는 ‘창피하다’며 하지 않기로 한 마당이라 부모의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 패키지를 구상하고 있다. 일단 올 여름 시즌 부부 동반 동남아 여행 상품과 함께 세월의 흔적을 없애줄 피부과 효도 시술도 고르고 있다. 부모에게 젊어진 얼굴로 두 번째 신혼여행을 보내주기 위함이다.
이처럼 환갑에 대한 관념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의 환갑이 돌아온 갑(甲), 즉 60갑자의 처음으로 되돌아왔다는 의미로 장수를 상징했다면 요즘의 환갑은 두 번째 청춘의 시작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새로운 인생을 즐기는 출발점으로 여기고 있는 것. 이런 상황이니 잔치를 열어 주변 사람들의 축하를 받는 일 따위는 또 하나의 스트레스에 불과하다.
부모의 환갑을 바라보는 자녀들의 생각도 같이 달라졌다. 예전 같으면 환갑잔치를 할 장소를 알아보고 누구를 초대할 지 고민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요즘은 회갑 선물로 어떤 효도상품을 골라야 할 지 고민이다. 해외여행+피부과 치료 패키지는 이런 분위기에서 떠오르고 있는 인기 효도상품이다.
강남 압구정 에스앤유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한 평생을 해로한 부부가 두 손을 꼭 잡고 자녀들에 이끌려 내원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자녀와 함께 오는 노부부의 경우 대부분이 안티에이징 시술을 문의한다”고 밝혔다.
김방순 원장이 추천하는 안티에이징 시술은 바로 써마지 치료. 나이와 상태를 고려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시술이라는, 임상경험에서 우러나는 판단이다. 김방순 원장은 “써마지는 한마디로 고주파 열을 이용해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시술로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약화되는 피부 재생능력을 되살려 준다”며 “60대의 피부는 상당히 노화가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생기를 되찾아 주는 시술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2003년 미국에서 개발됐으며 미국 FDA로부터 ‘수술을 하지 않고 피부를 당겨서 주름을 개선시킬 수 있는 시술’로 승인 받은 바 있는 써마지는 피부노화를 개선시키는, 가장 자연 재생에 가까운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우선 고주파의 열을 피부 깊숙이 전달해 콜라겐의 수축과 생성을 촉진시킴으로써 피부의 탄력을 재생, 노화된 피부를 되살리는데 전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주파에너지를 노화된 피부에 조사하면 진피와 지방층에서 순간적인 콜라겐의 타이트닝이 초래돼 장기적으로 콜라겐의 재생을 촉진한다. 이는 처진 피부를 당겨주는 효과를 주며 여드름 흉터, 입 주위 팔자주름, 나이가 들면서 쳐지는 눈꺼풀 등을 개선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가슴이나 엉덩이 또는 무릎 피부의 처짐 현상을 개선하는데도 효과적이며 출산 후에 늘어난 뱃가죽을 탄력 있게 만들어 준다.
또한 시술 후 상처나 각질이 생기거나 붉어지거나 하는 부작용이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시술 후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 없을 정도로 불편이 적다.
부모의 회갑 선물로 써마지 시술을 선택 한 또 다른 직장인 D씨는 “고마우신 부모님께 기억에 남을만한 의미 있는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며 “아무런 고민 없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시라는 의미에서 주름 없는 깨끗한 얼굴을 선물한 후 한결 젊어진 얼굴에 기뻐하시는 부모님 모습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