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폼 되찾기와 제구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로 2년차 히어로즈 김성현(20)이 신인시절이던 작년의 부진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정신을 가다듬고 있다.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에서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성현은 올해 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신중하게 거론되고 있다. 히어로즈의 선발 네 자리는 어느 정도 굳어진 모습. 부상 등 큰 변수가 없다면 장원삼(26), 마일영(28), 김수경(30), 이현승(26)이 로테이션을 맡게 된다. 따라서 김성현은 이제 이정호(27), 오재영(24) 등과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이 불가피하다. 역동적이고 시원시원한 투구폼을 지닌 김성현이 가진 잠재력은 뛰어나다. 대구 경복중-제주 관광고를 졸업하고 2차 1번을 받은 김성현은 지난해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시범경기 때부터 LG 정찬헌과 함께 가장 촉망받는 신인이었다. 팀내 마무리까지 맡을 정도였다. LG 정찬헌과 함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야구전문가들은 물론 삼성 선동렬 감독도 직접 이름을 거론할 정도로 유력한 신인왕 후보였다. 스스로도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신인의 패기로 신인왕과 40세이브에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세 경기 만에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내며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심각한 제구력 난조와 어깨 부상으로 중간 계투진으로 밀려난 뒤 주로 2군에서 생활하다 후반기에 복귀했다. 22경기에 나와 38이닝을 던졌고 1세이브 4패 4.03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투구폼에 조금씩 손을 댔다. 김성현은 이번 전지훈련에 앞서 다시 원래 투구폼으로 복귀하길 원했고 정민태 투수코치도 고개를 끄덕였다. 작년 초반 마무리로 활약했을 당시 폼으로의 회귀다. 제구력이 불안했지만 김성현 본인이 느꼈을 때 볼이 가장 좋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김성현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 때를 돌이켜 보면 볼은 좋았는데 제구력이 불안했다"며 "개인적으로 감은 너무 좋았기에 정 코치님과 상의해 그 때 폼으로 돌아가려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성현은 "현재 아픈 데는 전혀 없다. 작년 종종 괴롭혔던 어깨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몸은 80% 올라 온 상태로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전지훈련의 초점은 예전 폼 되찾기와 제구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올 시즌 목표는 구체적으로 몇 승보다 1군에서 풀시즌 활약하는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시진 감독은 김성현의 투구 폼에 대해 "테이크백 동작을 크게 했더니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정 코치도 "오른팔의 팔로스로 폭을 크게 하면서 하체 이용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며 밸런스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팀 뿐 아니라 한국프로야구에서 오른손 강속구 선발투수를 찾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며 "김성현이 장차 큰 선수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칭찬과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울러 정 코치는 "작년에 던지지 않았던 구질 하나를 추가로 연습하고 있는데 구종은 비밀"이라며 다른 팀에 살짝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과거 투수 코치와 선수로 현대의 '투수왕국'을 이끈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코치의 관심을 받고 있는 김성현이 올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