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정길, "내가 먼저 상대팀 분석 준비할 것"
OSEN 기자
발행 2009.02.11 15: 13

"주위에서 '지난해 많이 힘들었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지만 많은 등판 기회가 주어졌고 최선을 다해 던졌기 때문에 내게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한화 이글스 잠수함 투수 마정길(30)은 2008년 64경기에 등판, 2승 1패 2세이브 7홀드(방어율 2.91)를 거두며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마정길은 잦은 등판 속에 혹사 우려도 적지 않았으나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행복할 뿐. 마정길은 지난해 팀내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점이 인정돼 5000만 원에서 100% 인상된 1억 원에 연봉 재계약을 체결했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날 무렵 "올해 우리 팀에서 마정길이 제일 잘 던졌다. 요즘 선수들은 조금만 던지고 나면 꼭 몸이 아프다거나 쉬고 싶다고 그런다. 마정길은 군말하지 않고 이틀씩 던져도 쌩쌩했다. 체력도 좋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좋았다"고 추켜 세웠다. 김 감독은 평소 선수에 대한 칭찬에 인색한 편이지만 그만큼 마정길에 대한 활약이 만족스러웠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와이 전훈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마정길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과정이다. 무리하지 않고 부상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올 시즌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번 전훈 캠프를 통해 체인지업 연마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 마정길은 "지난해부터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아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도록 제구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치님도 새로운 구질 개발이나 투구폼 수정에 대한 언급은 없으셨고 부상없이 훈련하라는 말씀만 하셨다.정상 컨디션에서 제구력이 보완된 볼을 던진다면 올 시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한화 계투진의 핵심 마정길에 대한 타 구단의 집중 견제가 예상되지만 본인은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그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다른 구질 개발 계획은 없다. 단지 상대팀에서 나를 분석하기 전에 내가 먼저 상대팀 타자를 분석 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구질 중에서 상대 타자를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구질을 선택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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