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인사로 인해 내홍을 겪고 있는 대한야구협회 사무처 직원들이 강승규 신임 회장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협회 전 직원 8명은 11일 성명서를 발표, 강승규 회장에 대해 책임있는 해명과 시정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강 회장은 취임 이후 프로야구 출신의 인사들을 대신해 새롭게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10일 강 회장은 '협회 임원인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후 대한 체육회로부터 결격 사유가 있다고 판단된 김지태 기획이사와 이웅길 국제이사 등 2명을 면직시키는 등 취임 초기부터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협회 직원들은 먼저 총무-홍보이사 겸 사무총장으로 겸임 발령한 윤정현씨가 정년 규정(58세)을 넘긴 61세 임을 재차 강조한 뒤 '급여 보조금으로 지급되는 3000만원에 대한 공백 금액은 어떻게 조달할 것이며 비상근 대행 체제로 협회 업무가 온전히 돌아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추궁했다. 뒤이어 직원들은 이상현 사무처장에 대한 정확한 대기발령 사유에 대해서도 묻고 있다. 사무처 구조조정을 이유로 대기발령 조치된 이 사무처장이 협회 인사관리규정 제32조에 적시된 '대기발령을 내리기 위한 7가지 사유' 중 어느 항목을 위반한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해명을 촉구했다. 직원들은 또한 대의원 총회를 거치지 않은 채 회장 임의로 김지태, 이웅길 이사가 면직된 데 대한 절차상 하자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단지 야구인들이 도와달라고 해서 왔는데, 추대할 때는 언제고 이런 조직이 어디있는가. 대응책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대한야구협회는 프로 야구의 젖줄이 되는 아마추어 야구를 통솔, 총괄하는 집단이다. 따라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많은 대화-타협을 통해 조직을 구축하는 동시에 지역 유착을 탈피하고 보다 깨끗한 행정을 통해 아마추어 야구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 변화를 추구한다는 명목 하에 '논공 행상'조로 측근을 좌우로 배치한 강 회장의 판단은 커다란 불씨가 되어 타오르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