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혐한 보도 중국기자 고소 검토중'
OSEN 기자
발행 2009.02.11 19: 27

‘SBS 스페셜’ 제작진이 혐한 보도를 내보낸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에 대해 의도적인 목적이 있다면 법적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SBS 스페셜’은 지난 8일 춘절을 맞이한 13억 중국인들의 귀향 행렬을 그린 152회 ‘생존열차 중국호’ 편을 방송했다. 문제가 될 만한 소지의 내용은 월수입이 50위안뿐인 엘리베이터걸 사례를 비롯, 허난성 출신의 안마사 마선생의 극빈생활, 그리고 취업난으로 중국에 민란설이 돌기도 한다는 부분. 하지만 SBS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기 전 이 같은 장면들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자체 검열한 뒤 삭제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위의 내용을 포함한 기획의도를 본 ‘환구시보’의 한국 통신원은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환구망(www.huanqiu.com)’ 을 통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고된 삶이 마치 중국 국민들 전체의 일상처럼 보여지게 한다”며 SBS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여기에 일부 국내 언론이 확인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환구시보의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 같은 ‘환구시보’의 일방적 보도에 중국 네티즌들도 혐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한국제품 불매운동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11일 오후 ‘SBS스페셜’ 관계자는 OSEN과의 통화에서 “변호사를 통해 이번 사건을 의뢰해보니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소가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환추스바오 한국 통신원의 정확한 신분과 글을 쓰게 된 경위들을 조사하고 있는 단계”라며 “만일 의도적인 목적이 있다면 법적 소송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환추스바오의 기사는 2월 9일자로 게재돼있는데 이는 8일 방송이 된 후다. 방송 내용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홍보문안을 기초로 작성한 것 같다”며 “어떻게 방송을 보지도 않은 채 기사를 쓸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보문안에 위와 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말았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방송의 특성상 홍보문안에 포함되어 있지만 실제 본 방송에서는 바뀌거나 편집되는 일이 방송계에서는 많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제작진은 10일 홈페이지에 공지글을 올려 "보도의 출처가 되고 있는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2월 9일자 관련기사는 방송내용을 기초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월 수입이 50위안뿐인 엘리베이터걸 사례나 허난성 출신의 안마사 마선생의 극빈생활, 그리고 취업난으로 중국에 민란설이 돌기도 한다라는 내용은 이번 방송에서 전혀 다루어지거나 언급되지 않았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전 SBS스페셜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던 홍보문안에는 위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그런 사례들을 취재했습니다. 하지만 위 내용들이 중국의 현실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따라서 과장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 방송내용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고 밝혔다. 덧붙여“방송 다음날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던 기획안의 내용 역시 방송 내용에 맞게 문제의 내용들을 빼고 다시 올렸습니다”며 “중국을 폄하하거나 현실을 왜곡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습니다”고 편파성과 과장성이 없음을 밝혔다. 제작진은 “세계경제가 하나의 권으로 연결돼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중국의 경제상황이 한국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전 세계적인 불황의 와중에 있는 이웃으로서 어려움을 공감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에 대한 오해를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며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을 다짐드립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중국 내 어떤 사람들이 보도하는지 일반 시청자들도 궁금하다 꼭 법적 대응을 하시길 바란다. 가만히 두면 중국 내 혐한 감정 뿐만 아니라 한국 내 중국인 불신감 또한 커질 것이다” “감동적이고 따뜻한 내용이었는데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는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yu@osen.co.kr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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