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맞고 아쉽게 계속된 '테헤란 징크스'
OSEN 기자
발행 2009.02.11 22: 31

테헤란 징크스를 깨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일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밤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4차전에서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그동안 허정무 감독은 승리보다는 무승부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여겨왔다. 분위기가 그랬다.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해외파가 늦은 합류로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반면 이란은 국내파 중심으로 전열을 재편하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었다. 여기에 이란 혁명의 30주년이 경기 하루 전인 10일이었다는 점에서도 이란전은 고전이 예상됐다. 최대 10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아자디 스타디움의 일방적인 응원도 대표팀의 발목을 잡은 요소였다. 비록 후반 크로스바에 맞고 나간 이근호의 헤딩슛이 골로 연결됐다면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그런 면에서 이날 무승부는 만족스러운 결과다. 그러나 대표팀이 지금까지 테헤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는다. 지난 1974년 9월 11일 열렸던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0-2로 완패하면서 시작된 징크스를 깰 기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허정무 감독이 지난 1월 규정에도 없는 차출로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것도 이란전에서 지긋지긋한 원정 징크스를 깨버리겠다는 의지였다는 점에서 이번 무승부는 절반의 성공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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