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에서 전지훈련 중인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에서 현재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투수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들인 임경완(34)과 배장호(22)로 꼽히고 있다.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성준 투수 코치는 “임경완이 기술적, 정신적으로 안정돼가고 있다”며 올 시즌을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평했다. 롯데 구단에서도 임경완에게 올 시즌 거는 기대가 크다. 홍성흔의 영입으로 공격력을 강화한 롯데는 투수진에서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내야만 우승권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단 에이스인 선발 손민한을 주저앉히는데 성공했으나 불펜에서 요긴한 활약을 펼치던 베테랑 우완 최향남이 미국 무대로 진출, 불펜진에 공백이 생겼다. 이런 시점에서 임경완이 지난 시즌 보다 나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니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롯데는 “경험이 많은 임경완을 비롯해 ‘2군 선동렬’이라는 평가를 듣던 이정민과 배장호가 빨리 성장해야만 불펜진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 임경완의 자질을 높이 사서 은근히 트레이드 추파를 던지기도 하지만 롯데 구단은 단호하게 거절하고 있다. 롯데 구단의 한 관계자는 “경완이가 지난 해에는 마무리에 대한 부담으로 실력발휘를 못했을 뿐이다. 올 시즌은 원래 자리였던 중간에서 셋업맨으로 뛰기 때문에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임경완이 불펜의 주축임을 거듭 확인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후반 외국인 투수 코르테스를 마무리로 영입한데 이어 올 시즌도 새로 계약한 외국인 투수 존 애킨스에게 소방수를 맡길 방침이다. 때문에 중간 계투진에서 빛을 냈던 임경완이 본래의 자리에서 더욱 힘을 낼 것으로 롯데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팀의 마무리로 지난 시즌을 출발했던 임경완은 기대에 못미치며 팬들로부터 ‘임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들어야했다. 지난 시즌 2승 5패 7세이브에 방어율이 4.19로 부진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올 시즌 각오를 다진 2004년 홀드왕 임경완이 자신과 팀을 위해 불펜진의 에이스로 거듭 나야할 시점이다. sun@osen.co.kr 사이판 전지훈련에 한창인 임경완. /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