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전환은 없던 일? 주니치 이병규(36)의 1루수 전향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이병규의 동료이자 주니치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토니 프랑코(28)가 뜨거운 화력을 뽑아내며 주전 1루수 겸 4번타자로 기대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은 새해 전력구상에서 타이론 우즈와 나카무라 노리히로의 퇴단과 함께 빚어진 1루 공백에 관련, 이병규의 1루 기용설을 밝힌 바 있다. 고교시절 이후 한 차례로 1루수로 나선 적이 없던 이병규는 곤혹스러웠다. 그는 지난 달 나고야 입국 당시 "프로에서는 줄곧 외야수로 뛰었다. 1루수 글러브를 갖고 있지 않다"며 오치아이감독의 포지션 변경에 거부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막상 오키나와 차탄 스프링캠프에 돌입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우즈 대신 값싼 용병타자로 영입한 프랑코가 연일 파워넘치는 타격으로 홈런포를 펑펑날리자 오치아이 감독의 생각이 달라졌다. 프랑코를 4번타자 겸 1루수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프랑코는 배팅시속 170km의 날카로운 스피드와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프리배팅에서 가공할 장타력을 보여주었고 1루 수비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애당초 개막전 1군 가능성도 불투명했으나 이제는 어엿한 4번타자 1루수 후보로 떠올랐다. 프랑코가 더블A 출신인 만큼 실전에서도 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 지는 아직 모른다. 실전에서 취약점을 드러낸다면 이병규의 1루행 가능성은 다시 생길 수도 있다. 프랑코는 일본야구에 익숙해지고 싶다며 자체 홍백전과 LG 등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 시범경기 등 31경기에 모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욱이 프랑코의 활약은 이병규에게는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안겨줄 수 있다. 프랑코의 부상으로 이병규는 1루 수비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외국인 경쟁자로 돌변하기 때문에 생존싸움을 벌여야 되는 위험이 따른다. 이래저래 프랑코의 행보는 이병규와 관련이 깊은 셈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