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 후보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가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단념했다. 본직인 타자와 외야수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12일 , 등 일본 언론들은 고베시 스카이마크에서 개인 훈련을 하던 이치로가 나흘만에 연습을 재개했다고 밝힌 후 '투수 도전을 단념했다'고 보도했다.
우투좌타 외야수 이치로는 지난 7일 이례적인 불펜 피칭에 나섰다. 포크볼 3개를 포함해 56개의 공을 실전 못지 않은 진지한 모습으로 던졌다. 구속은 꾸준하게 140km대를 찍었으며 이치로의 투구를 지켜보던 포수출신 야나기사와 유이치(38)는 "마치 (주니치 시절) 선동렬(46, 삼성 감독) 같다"고 극찬했다. 그만큼 구속과 볼끝이 위력적이었다는 뜻이었다. 이치로의 공을 직접 받은 후지모토 히로시(33) 역시 "147km 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고 놀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치로는 이 영향으로 오른쪽 어깨에 이상이 생겼다.
나흘만에 훈련에 임한 이치로는 "컨디션이 좋아 던졌는데 어깨가 빡빡해져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그만 일이 난처해져 버렸다"고 말한 후 "오른쪽 상반신과 왼쪽 하반신도 좋지 않았다"며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 때문에 사흘동안 훈련 없이 휴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금 힘들었다. 이제부터는 투구 연습 없이 타자 연습에만 전념하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에 일본언론들은 오는 16일 미야자키에서 있을 대표팀 전지훈련을 앞두고 있는 이치로는 일본대표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인 만큼 본직인 타자와 외야수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외야에서 '레이저 빔'이라 불리는 날카로운 송구도 몇차례 보여줘 여전히 건재한 어깨를 보여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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