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심 고리키(Maksim gor`kii)의 ‘밑바닥에서’(연출-각색 황재헌)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2009년 극단유의 첫 번째 정기공연 작품으로 선택된 ‘고전의 향수시리즈 제1탄’의 ‘밑바닥에서’는 극단유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정통 연극이다. 연극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창시자로 불리는 러시아의 막심 고리키(Maksim gor`kii)가 1902년에 발표한 희곡으로, 더럽고 어두운 여인숙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다양한 삶을 그려냈다. 1900년 우울했던 러시아의 혼돈과 고통의 사회상을 2009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인간의 고통스런 삶을 담았다. “모든 것이 인간 속에 있고, 인간을 위한 것이지! 인간만이 존재할 뿐 나머지는 그의 손과 뇌의 일이야!” 폐허 같은 이곳에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 모여있다. 도둑질로 밥 벌어 먹고 사는 페펠, 사기와 노름에 빠져 사는 사틴, 남편이 아닌 다른남자를 사랑하는 바실리사, 알코올 중독자와 폐병으로 죽어가는 안나, 어두운 이들 속에 순수함을 잊지 않은 나타샤. 혹독한 ‘밑바닥’ 인생을 벗어나고 싶었던 이들은 익숙해져버린 삶 속에 그런 사실 조차도 잊은 지 오래다.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루카라는 한 노인이 등장하면서 ‘희망’ 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던 이들에게 새로운 현실의 벽이 나타난다. 새로운‘희망’을 알게 되며 현실을 깨달아 가지만 이들은 너무도 무력하다. 고리키가 작품을 썼던 1890년대 러시아는 자본주의 제도의 모순, 경제 공황 등으로 사회 밑바닥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던 때였다. 도둑, 사기꾼, 알코올중독자, 성공을 꿈꾸는 이와 기적을 기다리는 이 등 인간의 다양함을 소재로 무대 위에 올린다. 과거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2009년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다양한 인간들의 소통이 이념적 긴장감 속에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이 작품에는 모든 배역이 주인공이자 조연으로 활약한다. 영화배우 ‘김수로’가 젊은 도둑 페펠 역을 맡아 10년 만에 연극무대에 서고, 뮤지컬 배우 엄기준이 사기도박 전과자 사틴 역을 맡았다. 연극 ‘밑바닥에서’는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오는 14일부터 3월 22일까지 공연된다. 공연문의는 02)556-5910. jin@osen.co.kr 연극 ‘밑바닥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