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사이판 전지훈련에서는 염경엽(42) 운영팀장을 두고 “현역으로 등록해도 되겠다. 프로야구 최초의 ‘플레잉 운영팀장’이 나오는 거 아니냐”는 농담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프런트 책임자로서 사이판 전지훈련을 지원하고 있는 염경엽(42) 운영팀장이 현역 선수들 못지 않는 체력으로 든든한 도우미 노릇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역시절부터 글러브 길들이기에 일가견이 있었던 염팀장은 정성훈 등 선수들의 글러브를 만져주는 것은 물론 야수들의 타격훈련 때는 틈틈이 배팅볼까지 던져주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8개 구단에는 선수출신의 운영팀장들이 몇 명 있지만 염팀장처럼 배팅볼까지 던져주는 경우는 드문 케이스다. 염팀장은 운영팀장들 중에서 젊은 나이인 것은 물론 남다른 체력관리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배팅볼 투수가 가능한 일이다. 사이판 전지훈련지에서 선수단 지원에 바쁜 가운데서도 염팀장은 트랙을 달리며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 배팅볼을 던지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기전 달리기로 몸을 풀며 상하체를 단련하고 있는 것이다. 염팀장은 “송진우 선배는 나보다도 나이 많은 현역선수 아니냐. 아직 배팅볼 정도는 던질만 하다”며 “순발력이 예전보다 떨어져 유격수 수비는 힘들지만 2루와 3루 수비도 가능하다. 대주자로도 뛸 수 있다”며 농담을 할 정도이다. 현역 시절에도 공격보다는 만능 내야 수비수로 활약이 컸다. 대주자로도 종종 나서 도루에 성공하는 민첩함과 센스가 돋보였다. 태평양에 입단해 2000년 현대에서 현역 은퇴한 염팀장은 이후 프런트 직원, 코치, 스카우트 등을 맡으며 현장과 야구행정을 익혔다. 선수시절부터 명석한 두뇌와 성실함으로 인정을 받았고 프런트와 스카우트에서도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시절부터 함께 했던 염경엽 팀장이 옆에서 도우미 노릇을 해주고 있어 김재박 LG 감독도 마음이 든든하다. 염팀장은 올 시즌 LG가 ‘명가 재건’에 성공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고 있다. sun@osen.co.kr 남다른 몸관리로 타격훈련 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는 염경엽 운영팀장. /LG 트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