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김병현-김태균, '내가 잘해야 하는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9.02.13 11: 49

[OSEN=김대호 객원기자]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한국 대표팀 소집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수들 사이에 필승결의가 고조되고 있다. 아직 최종 엔트리 28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독 이번 대회를 벼르는 선수들이 있다. '최고참' 박경완(37.SK)과 '무적선수' 김병현(30.전 피츠버그), '타선의 핵' 김태균(27.한화) 등 3명이다. 이들은 한국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란 점 외에 개인적으로도 이번 대회를 통해 반드시 새로운 전기를 찾아야 할 입장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경완은 당시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대표팀 주전포수로 출전했지만 중요한 순간 갑작스런 부상으로 팀 전력에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귀국 뒤에도 한 동안 '구설수'에 오르는 등 좋지 않은 소문에 시달렸다. 그 뒤로 박경완은 큰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후보에 올랐지만 마지막 순간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그렇게 9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박경완에게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대회에서 박경완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한국 최고의 포수라는 명성과 맏형이라는 위치에 걸맞게 후배 투수들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1년 동안 공백기를 가진 김병현은 이 대회에서 사실상 선수생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 재 호출을 받을 지, 아니면 국내무대로 방향을 틀 지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유니폼을 벗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현은 꾸준한 개인훈련으로 컨디션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하지만 실전경험이 전무한 상태라 속단하기 어렵다. 김병현이 예전의 구위를 되찾는다면 한국 팀으로선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3년 전 1회 대회 땐 벤치워머에서 일약 대표팀 중심타자로 성장한 김태균은 이승엽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1회 때 이승엽 최희섭의 그늘에 가려 1타수 무안타(3볼넷)에 그쳤던 김태균은 이번 대회에선 붙박이 4번 타자로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김태균은 개인적으로 올 시즌 뒤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가 국제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WBC에 나서는 선수마다 '잘 해야 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이들 3명의 각오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