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윤성환, 개막전 선발 놓고 '에이스 쟁탈전'
OSEN 기자
발행 2009.02.13 15: 35

삼성 투수 배영수(28)와 윤성환(28)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배영수는 지난 해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27경기에 등판, 9승 8패(방어율 4.55)에 그쳤다. 복귀 첫 성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배영수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하다. 스피드가 10km 떨어지며 140km 중후반의 강속구가 실종됐다. 그는 "부족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평가하며 올 시즌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그리고 달라졌다. 팔꿈치 부상에 대한 부담 탓에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던 배영수는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서 강속구를 싱싱 뿌리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부상만 없다면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확실할 만큼 컨디션이 좋다. 배영수가 예년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삼성 선발진의 무게감은 확실히 달라진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전향한 윤성환은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0승 11패, 방어율 3.92)를 따내며 '신(新) 에이스'라는 칭호을 선사받았다. 시즌 초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잘 던지고도 선발승을 따내지 못하거나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후반기 들어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삼성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윤성환은 현재 삼성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구위를 자랑한다. 그는 전훈 캠프에서 조계현 투수 코치의 지도 하에 싱커와 서클 체인지업 연마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실전에 사용해도 될 만큼 구위가 뛰어나다는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1981년생 동갑 투수들은 개막전 선발출전이라는 명예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경쟁은 선수 뿐만 아니라 팀 전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들이 '토종 원투펀치'로 자리를 잡는다면 3년 만에 정상에 재도전할 수 있다.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와 '새로운 에이스' 윤성환의 자존심 대결 속에 삼성 선발진의 힘도 강해지고 있다. what@osen.co.kr 배영수-윤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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