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준(41)이 5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신현준은 SBS 새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박계옥 극본, 김형식 연출)에서 선우 역을 맡아 소지섭과 연기대결을 펼친다. 신현준은 13일 오후 2시 30분 충청북도 청주공항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오랜만에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며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신현준이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캐릭터는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동생 초인(소지섭 분)을 사지로 내모는 선우를 연기한다. '악인을 연기하게 된 소감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신현준은 "선우는 악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우'에 대한 강렬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시놉시스를 받아서 읽어보면서 선우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선우를 너무 연기 하고 싶었다. 그런데 너무 하고 싶었던 그 캐릭터를 좋은 친구들과 할 수 있게 돼 좋다. 나는 선우가 악인이라기 보다 불쌍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너무 사랑하는 것들을 놓치기 싫어서 발버둥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보며 살다보면 타인이든 현실에 의해서든 자신의 뜻과는 다른 길을 갈 때가 있다는 생각을 하며 정말 공감이 갔다. 선우는 그런 길을 걷고 있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고 덧붙였다. 또 신현준은 선우라는 캐릭터는 드라마가 계속되는 내내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며 시간을 되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는 사람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신현준은 상대배우가 채정안이라 너무 좋다며 그녀를 추켜세웠다. 좋은 배우, 스태프와 함께 하지만 부담감도 크다. 그는 "이 드라마를 준히하며 나한테는 선우한테 가까워 질 수 있는 시간을 번 것 같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서 시청자를 뵙게 돼 기쁘다. 지금은 앞으로 상당히 바빠질 것을 준비해 잠을 많이 자는데 치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말에 채정안은 "요즘 신현준 오빠가 갖고 다니는 역으로는 도저히 지탱이 안돼 걱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신현준은 이번 드라마에 대한 애착이 무척 큰데 이상하게 유독 아끼는 작품은 흥행에 실패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예로 '불루''마지막 선물'을 꼽기도 했다. 신현준은 코믹한 캐릭터에서 오랜만에 악인으로 돌아왔는데 그 모습을 시청자들이 잘 받아 줄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맨발의 기봉이'를 촬영할 때는 내가 그 캐릭터를 잘 할 수 있겠냐며 투자가 잘 안들어왔다. 그런데 그 역 이후에는 코믹한 배우로 나를 보더라. 사람들은 배우를 보는 게 아니라 캐릭터를 보는 것 같다. 나는 나름대로 '카인과 아벨'에서 이선우를 정말 잘 표현하고 싶다. 내 이름보다는 '선우'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18일 첫 방송된다. happy@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