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등판’ 봉중근, “WBC 불펜을 책임지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2.14 07: 55

하루라도 더 실전 감각을 쌓기 위해 귀국을 늦췄다. 자원등판을 요청하면 구위를 점검했다. LG 트윈스의 좌완 에이스 봉중근(29)이 오는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팀의 불펜을 책임질 태세이다. 봉중근은 지난 13일 팀의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가진 자체평가전에 자원등판,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백팀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봉중근은 첫 타자인 우타거포 박병호에게 2구째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봉중근은 홈런을 허용한 순간 스스로에게 화가 치밀자 영어로 비속어까지 써가며 분을 참았다. 경기 후 봉중근은 “타구가 바람을 타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 좋았던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한 방 맞았다”면서 “컨디션은 좋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팀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지난 11일 청백전에도 등판한데 이어 이틀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1일 등판서는 1이닝 동안 공 9개로 삼자범퇴로 간단히 틀어막았다. 소속팀의 또 다른 대표선수인 외야수 이진영은 전날 대표팀 합류를 위해 귀국했지만 봉중근은 스스로 하루를 늦춰 13일 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14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귀국, 반나절을 쉰뒤 오후에 대표팀 소집에 응한다. 홀로 남아 실전 등판을 가진 봉중근은 그 이유를 묻자 “소속팀과 대표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두 곳 모두 주로 중간과 마무리로 나설 것으로 예상돼 구원 등판 훈련을 가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최고구속은 시속 142km로 정상 컨디션에 거의 근접해 있다.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 등판, 11승 6패에 방어율 2.66으로 맹활약한 봉중근은 올 시즌은 마무리 투수로 보직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팀내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어 김재박 감독은 봉중근에게 선발 및 마무리 모두 훈련을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봉중근도 팀 상황을 인식하고 중간 투수 훈련도 겸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시절 중간 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친 경험도 있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의 호성적을 위해 책임 있는 훈련을 쌓은 봉중근의 올 시즌이 기대된다. sun@osen.co.kr 귀국도 미룬 채 홀로 남아 구위를 가다듬은 봉중근.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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