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3, 요미우리)은 일본 언론의 잇딴 호평 속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지난 1일부터 미야자키 전훈 캠프에 참가 중인 이승엽은 프리배팅에서 호쾌한 홈런 타구를 쏘아 올리고 있다. 부활 가능성을 높게하는 반가운 모습이었다. 이승엽은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상승세에 대해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다. 정규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게 중요하다. 지금은 준비 과정에 불과하다"며 "내일(14일)부터 자체 청백전이 열리는데 투수와의 대결에서 적응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왼손 엄지 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이승엽은 "원하는대로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어 만족스럽다. 지난해 전훈 때 부상 때문에 풀스윙을 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내가 마음먹은대로 풀스윙할 수 있어 좋다"며 "작년에는 티배팅할때도 배트 스피드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만큼 준비가 잘 돼 간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쾌조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는게 이승엽의 생각. 그는 "여기서 당장 결과를 보여주려고 하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연습 경기라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면 좋겠지만 전훈 캠프에서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개막전에 나갈지 안 나갈지 아직 모르지만 출장할 수 있도록 완벽한 몸상태를 만드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달라진 타격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그동안 어퍼 스윙을 했었다. 어퍼 스윙은 정말 좋지 않다. 지난해 손가락 부상 때문에 아프지 않게 치려고 하다보니 자연적으로 폼이 나빠졌다. 고치려고 노력해도 쉽지 않았다"며 "지난해 겨울 타격 훈련하면서 프리배팅 때는 완벽히 고쳤는데 청백전을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다운 스윙이라고 보면 된다. 백스윙할때 손위치부터 히팅 포인트까지 최대한 짧게 하려고 한다. 훈련 때 그렇게 하더라도 경기하면 무의식적으로 예전 습관이 나올 수 있다. 훈련 때 스윙이 커지면 경기할때 더욱 커질 수 있다. 스윙이 커지면 볼끝 좋은 투수들의 몸쪽 승부를 공략할 수 없다. 작년에는 몸쪽 타구가 오면 파울이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겨울 자신의 타격 장면을 디지털 캠코더에 담아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했던 이승엽은 이번 전훈에서 구단으로부터 프리배팅 때 타격 자세가 담긴 CD를 제공받는다. 그는 "케이블 방송에서 훈련 모습을 중계하는데 구단에 나의 타격 장면을 담은 자료를 요청했다. 매일 훈련이 끝난 뒤 영상 자료를 보며 연구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