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예능’…예능이 감성화 된다
OSEN 기자
발행 2009.02.14 10: 41

강부자가 방송에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부른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난 이 부분이 좋더라고.(강부자)” 엄태웅이 ‘건달의 허세’를 부른다. “‘왜 나 같은 인재를 썩히는 거야 세상이 나를 몰라 주네’ 정말 이 부분은 내 이야기 같았어요.(엄태웅)” 음악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나눴을 법한 위의 대화는 그러나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SBS 예능 프로그램 ‘야심만만2’에서 출연자들이 한 말이다. 비단 ‘야심만만2’ 뿐만 아니라 MBC TV‘라디오 스타’ 등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이 ‘노래’나 ‘시’ 등을 이용한 감성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야심만만-예능선수촌’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야심만만2는 아예 ‘국민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감성토크’를 기획의도로 내걸었다. ‘너는 내 노래’에서는 ‘대한민국 국민 만 명이 추천해주는 특별한 상황의 노래’라는 소재로 출연자들의 토크를 유도하며 재미를 이끌어낸다. 현재는 바뀌었지만 ‘달려라 낭만버스’ 코너에서는 출연진이 생활 속의 토크 주제들로 각자 개성 넘치는 시를 완성해보기도 했다. ‘너는 내 노래’에서 최양락은 각 주제에 맞는 1위부터 5위까지의 노래를 공개하는 DJ 역할을, MC 윤종신은 노래와 가사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나 상황에 맞는 노래 처방전 등을 제공하는 ‘뮤직닥터 윤’으로 활약하고 있다. ‘야심만만2’뿐만이 아니다. MBC TV ‘라디오스타’에서도 ‘음악’은 중요한 요소다. 매회 정해진 주제에 대해 출연진이 이야기를 나누고, 관련된 노래들이 스튜디오에 흘러나온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라디오스타’는 라디오에 보이는 라디오가 있다면 TV에는 들리는 TV가 있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KBS 2TV ‘해피투게더’ 또한 과거 ‘쟁반노래방’부터 시작해 현재 ‘도전! 암기송’까지 노래가 빠지지 않는다. 이와 관련 ‘야심만만2’의 최영인 PD는 “노래와 토크의 결합은 수많은 재료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 노래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인 만큼 편안함을 안길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가 비슷하고, 윤종신은 ‘라디오스타’와 ‘야심만만2’에서 비슷한 역할로 출연하는 만큼 코너의 성격이 겹친다는 유사성은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이 풀어가야 할 숙제다. yu@osen.co.kr '야심만만2'와 '라디오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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