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이 쪽대본 드라마 특집을 방송하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주는 한편, 드라마의 쪽대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14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들로 변해 직접 대본을 집필하고, 연기를 펼치는 장면이 방송됐다. 처음에는 ‘꽃보다 남자’와 비슷한 줄거리로 시작한 드라마는 회마다 대본을 만드는 멤버가 달라지다보니 점점 ‘아내의 유혹’처럼 복수극이 되어가고, 액션이 난투하는 등 한국 드라마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삼각관계와 백혈병, 출생의 비밀, 악녀 등이 고루 전개되며 그 가운데서 웃음을 줬다. 드라마는 회별로 멤버들의 촬영 장면을 보여주고, 바로 이어 완성 편집분을 보여주는 식으로 전개됐다. 구준표 역에는 박명수, 윤지후 역에는 유재석, 송우빈과 준표 어머니 역에는 정준하, 소이정 역에는 노홍철이, 오민지 역은 정형돈이 맡았고,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전진이 금잔디 역을 맡아 웃음을 자아냈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평소 잔디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민지와 준표 어머니는 잔디를 호숫가에다 버리고, 이를 목격한 이정이 준표에게 비밀을 말하려고 하지만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여기까지 말 한마디도 하지 못한 유재석은 줄거리를 바꿔 갑자기 준표와 민지를 결혼시키고, 잔디와 지후를 2년 후 병원에서 마주치게 한다. 하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린 잔디는 지후를 알아보지 못하고, 준표 어머니는 ‘무한도전’을 보다 어이없게도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 장면은 흡사 드라마 ‘하늘이시여’를 연상케 하며 주위를 폭소케 했다. 백장미로 변한 금잔디는 준표를 유혹해 결혼식을 올리며 드라마 ‘아내의 유혹’처럼 민지에게 복수한다. 복수를 마친 잔디는 지후에게 돌아가려하지만 지후의 친동생이 잔디임이 밝혀지고, '너는 내 운명'처럼 갑자기 잔디가 백혈병에 걸리며 ‘가을 동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잔디는 지후의 등에 업혀 죽음을 맞이한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너는 ‘에덴의 동쪽’에 있는 ‘천국의 계단’에서 ‘꽃보다 남자’를 좋아하는 아내가 유혹하는 ‘가을동화’를 찍고 있는 내 운명”이라는 한 시청자의 글이 올라와 웃음을 더했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