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내가 볼 때마다 잘하네”. LG와 롯데의 사이판 전지훈련을 돌아보고 있는 허구연(58) MBC 해설위원이 LG 신예 좌타자 이병규(26)의 날카로운 스윙 솜씨에 감탄을 연발하고 있다. 허 위원이 도착하기 전부터 스프링 캠프에서 최상의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던 이병규는 허 위원이 지켜보는 동안에도 파워 배팅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허 위원은 LG의 수수페 구장에서 이병규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작년 여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내한해서 연습경기를 가졌던 쿠바 대표팀이 LG 2군과의 경기를 펼칠 때 이병규의 타격을 처음봤다. 그 때 정말 대단했다. 쿠바 대표팀의 에이스를 상대로 밀어쳐서 한 방, 당겨서 한 방 등 홈런 2방을 터트리며 팀승리를 이끌었다”면서 “내가 베이징 올림픽 현장에서 중계할 때 유일하게 칭찬해준 선수가 이병규”라고 밝혔다. 당시 2군 선수였던 이병규는 비록 대표팀에 뽑힌 선수가 아니었지만 쿠바와의 연습경기 때 맹활약에 허 위원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허 위원은 이병규의 홈런 2방에 무릎을 꿇은 당시 쿠바 대표팀은 카스트로 전대통령으로부터 호된 질택을 받았다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허 위원이 쿠바와의 연습경기를 회상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때 이병규는 자체평가전서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 13일 가진 3번째 자체평가전서 이병규는 자유자재로 밀어치고 당겨치며 2루타 2방 포함 3타수 3안타로 맹타를 기록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허 위원이 “야 정말 잘치네”라며 입이 벌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허 위원은 “이거 참 걱정이네. 올 시즌 1군에 이병규가 올라와서 활약하면 편파방송할지도 모르겠어”라며 웃었다. 허 위원은 훈련을 마치고 지나가는 이병규에게 “내가 너의 팬이 됐다”며 올 시즌 선전을 기원했다. 이병규는 현재 LG 트윈스 스프링 캠프에서 우타 거포 박병호와 함께 올 시즌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1군 주전 도약을 위해 1루와 외야 훈련을 모두 소화하고 있는 이병규는 타격에서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사이판에서 가진 3차례 평가전서 1차전서는 투런 홈런 한 방과 적시 2루타로 3타점을 올리며 MVP에 선정됐고 3차전서는 3타수 3안타로 맹타를 날렸다. 지난 시즌 2군 수위타자 출신인 이병규가 타격 훈련과 평가전서 연일 날카로운 스윙을 과시하면서 허구연 위원의 ‘이병규 사랑’도 깊어지고 있다. 올 시즌 이병규가 1군 무대에서 활약하면 허 위원의 ‘편파해설’(?)도 나올지 모를 일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