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워낭소리', 이유 있는 '흥행 돌풍'
OSEN 기자
발행 2009.02.15 10: 37

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가 개봉 한 달 만에 60만 관객을 돌파하며 다큐멘터리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1월 15일 개봉한 ‘워낭소리’는 처음에는 전국 7개 관에서 상영했지만 상영 이후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현재 100개까지 확대 상영되고 있다. 요즘 전국 극장가는 ‘워낭소리’ 신드롬을 실감하고 있다. 이충렬 감독이 연출한 ‘워낭소리’는 여든에 가까운 할아버지 농부와 그의 부인, 그리고 부부가 30년을 키워 온 마흔 살 된 늙은 소의 이야기를 통해 나이듦과 죽음, 이별을 그린다. 이 ‘워낭소리’의 스토리가 세대를 막론하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문제는 이 노부부와 소의 이야기가 농촌에서의 삶을 경험했고 인생의 고락을 다 경험했던 나이든 노년의 관객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관객에게까지 어필하며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의 배급과 홍보를 맡은 ‘인디스토리’ 한 관계자는 “소에 관한 것들이 젊은이들에게 많이 어필한 것 같다”며 “소에 대한 연민으로 가슴 뭉클해 하는 젊은 관객들이 많았다. 또한 젊은 층은 잘은 모르지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저런 고생을 하면서 우리와 우리 엄마 아빠를 키웠구나 하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30, 40대 이상의 연령층이 높은 관객일수록 농촌에 대한 향수가 꽤 많이 있어서 더 가슴 아파하며 뭉클한 감동을 받는 것 같다”며 “영화를 보면서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해 생각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고향에 대한 아련한 향수도 관객들에게 더 많은 울림을 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덕현 칼럼니스트는 “점점 각박해져가는 불황, 그 독해지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반대급부로 더욱 웃음과 감동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며 “이에 관객들은 칠순을 넘긴 할아버지와 이제 죽을 날을 앞두고 있는 소가 전하는 위대한 이야기에 더욱 큰 울림과 감동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총 2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워낭소리’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60만 관객 수를 넘어서며 한국 독립 영화사를 다시 쓰고 있다. 이전의 독립영화 최고 흥행 기록은 아일랜드 영화 ‘원스’(22만 명)였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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