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에이스' 류현진, "슬라이더는 미완성"
OSEN 기자
발행 2009.02.15 11: 18

"체인지업, 저는 많이 던지는 편이 아닌데". 김광현(21. SK)과 함께 '국민 좌완 쌍두마차'로 야구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류현진(22. 한화)이 현재 컨디션에 대해 대단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재 하와이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서 스프링캠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류현진은 15일(한국 시간) 오후 불펜 피칭서 포수 미트에 묵직하게 꽂히는 직구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선수단에 앞서 먼저 하와이 땅을 밟은 김성한 수석코치, 이순철 타격코치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한 류현진은 80개 가량의 공을 던지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류현진을 지켜보던 손혁 투수 인스트럭터 또한 '좋아, 그렇지'라는 추임새로 구위를 칭찬했다. 피칭을 마친 후 류현진은 "정상적인 경기로 보면 5회 이상 막아낸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해맑게 웃었다.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서 캐나다, 쿠바 등 세계적인 야구 강호들을 무릎 꿇게 한 그의 힘을 엿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지난해 LG의 1선발로 11승을 거두며 분투했던 봉중근(29)은 시즌 종료 후 너클 커브와 관련한 이야기 도중 "커브와 달리 팔 스윙과 별도로 손가락을 채는 속도에 변화를 주는 체인지업은 직구 구속을 4~5km 정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제 대회는 물론 페넌트레이스서도 서클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웠던 그의 반응이 궁금했다. "체인지업을 남용하면 직구 구위가 떨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체인지업을 그리 많이 던지지 않는 투수입니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과 직구 외에도 높은 릴리스포인트에서 나오는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갖춘 투수다. 2007시즌부터 슬라이더를 레퍼토리에 추가했던 류현진은 그해 17승 7패 평균 자책점 2.94를 기록하며 2년 차 징크스를 무색하게 했다. 슬라이더에 대해 이야기하자 "슬라이더는 아직 미완성 단계다. 더욱 노력해서 확실한 무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밝힌 그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현재 페이스가 어떤 지에 대해 묻자 "그 때와 비교하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좋다. 조금 있으면 WBC도 벌어지는 데 그만큼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한화의 전지훈련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윤종화 단장은 "지난 주 (류)현진이가 타자들을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하는데 직구가 144~5km 정도 스피드건에 찍히더라. 직구 구위가 뛰어난 만큼 올시즌 대활약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과 WBC 맹활약을 모토로 내건 류현진이 2009시즌 최고 좌완의 명성을 재확인 시킬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하와이=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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