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부담 극복하고 선발 10승 노린다"
OSEN 기자
발행 2009.02.15 11: 45

"(김)혁민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부담은 있지만 잘 해야죠". '미완의 대기' 유원상(23. 한화)은 지난해 후반기서 한화 선발진의 보루 중 한 명으로 맹활약했다. 베이징 올림픽 이전까지 제구 난조로 인한 불안한 투구로 확실한 선발 역할을 해내지 못했던 그는 후반기 들어 11경기서 평균 자책점 1.53(35⅓이닝 8실점 6자책)을 기록, 팬들의 마음에 '가을 전어'처럼 다가왔다. 비록 타자들의 극심한 부조로 인해 1패에 그쳤으나 한화 팬들이 그에게 보여줬던 기대감에 위안을 삼기는 충분했다. 16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확실한 제구 투수로 변모하지는 못했으나 28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탁월한 구위를 뽐낸 유원상은 현재 하와이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서 펼쳐진 스프링캠프에 열중하고 있다. 15일(한국 시간) 훈련 중 휴식 시간을 틈타 만난 유원상은 9월 맹활약에 대해 묻자 웃으며 "휴식기를 거쳐서 힘이 넘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을 뿐이지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체력 증강이 후반기 활약을 뒷받침한 만큼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으로 풀시즌을 치르면서 시행 착오도 겪었던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풀타임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체력을 우선적으로 키우는 동시에 확실한 변화구를 연마해 제 자신의 강력한 무기로 만들고자 합니다" '올시즌 15승을 목표로 한다'라는 이야기를 꺼내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은 사실이지만 당장 한 시즌 15승까지 거두고 싶다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밝힌 유원상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면서 10승을 따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라며 2009시즌 목표를 이야기했다. 특히 한화는 류현진(22)과 함께 선발진을 지탱하는 젊은 투수들의 두각이 절실한 팀이기도 하다. 만약 선발진을 구성하고 있는 노장들이 불의의 부상이나 갑작스러운 기량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하더라도 이를 확실하게 상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가 필요한 팀이 바로 한화다. 그만큼 유원상은 김혁민(22), 안영명(25) 등과 더불어 한화 선발진 세대 교체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유망한 투수다. 개인적인 부담감이 우려되는 데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답하면서 훈련을 위해 당당한 걸음을 보여주었다. "혁민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부담이 없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부단한 노력으로 훈련에 열중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목표입니다. 반드시 잘해서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에게도 보답 하겠습니다" farinelli@osen.co.kr 하와이=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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