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11경기를 전부 이겨야 우리가 1위가 된다. 부담스럽지만 판단이 서는 그 순간까지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한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맞수 현대캐피탈전 승리의 기쁨도 컸지만 이번 시즌 처음으로 40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선 홈구장서 거둔 승리의 기쁨이 더 커보였다. 15일 대전충무체육관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둔 신 감독은 "쉬운 경기는 없다. 어려운 경기를 3-0 완승으로 이겨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현대캐피탈을 이긴 것도 그렇지만 체육관이 꽉 찼다는 사실이 고맙다. 관중이 많아서 큰 힘이 됐다"고 라이벌 현대캐피탈에 두 경기 연속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선두 현대캐피탈과 승차를 2게임으로 좁힌 신 감독은 결승 직행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30대 노장 선수들이 주축인 삼성캐피탈에게 결승 직행은 매력적인 카드임에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 "상당히 고민스럽다.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을 우리 팀이나 다른 팀이 못 잡으면 우리가 전승을 해야 한다. 11경기를 전부 다 이겨야 우리가 1위가 된다. 그게 부담스럽지만 판단이 될 때까지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삼성화재의 가장 큰 장점은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나오는 끈끈한 수비. 신 감독은 세터 최태웅의 플레이를 칭찬하며 거듭 조직력을 강조했다. "3세트 23-23 상황서 나온 최태웅의 리바운드 플레이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플레이다. 큰 팀하고 경기할 때 어려운 상황서 우리에게 분위기를 끌어올 때는 그같은 모습이 필요하다. 집중력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를 받는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짜증날지 모르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짜증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속공도 좋지만 상대의 템포를 흔드는 공격을 해야 한다. 현대의 블로킹이 높지만 그 사이를 피해서 때리거나 블로킹 아웃을 유도하는 것은 노련한 선수라서 가능한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나이가 많아서 골치 아픈 면도 있지만 나이값을 하는 면도 있다(웃음)"고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전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