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우리끼리 자멸한 경기였다"
OSEN 기자
발행 2009.02.15 16: 46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열혈남아'라고 할 수 있다. 경기 도중 웃도리를 벗어젖히면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나 호통을 치는 모습을 보면 열정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라이벌 삼성화재와 경기서 세트 스코어 0-3 완패를 당한 김 감독은 불같은 모습도 볼 수 없었고 의외로 차분했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우리는 열심히 때렸지만 전체적으로 에러가 많았다. 우리가 할 수 있던 부분을 놓친 게 컸다"면서 "오늘은 앤더슨이 괜찮았지만 (임)시형이하고 (박)철우가 떨어지면서 한 쪽으로 의존이 컸다"고 패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패배는 패배다. 0-3이나 2-3이나 진 것은 같다. 지려면 빨리 지는 게 낫다. 그래야 다음 경기를 더욱 편하게 할 수 있다. 경기는 잘하면 이기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이 잘하면 상대방이 이기는 것이고 우리가 잘하면 우리가 이기는 것이다. 한두 점차 승리라고 해도 급박한 순간을 잘 넘기는 팀이 강한 팀"이라고 덧붙였다. 완패에도 차분하다는 질문에 김 감독은 "자꾸 화를 낸다고들 하는데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각 감독마다 고유의 스타일이 있다. 그리고 나는 부드러운 남자다. 오늘 같은 경기는 화를 낼 이유가 없다. 전체적으로 안되는데 화를 낸다고 해결할 수 없다. 완전히 우리끼리 자멸하는 경기였다"고 이날 완패를 시인했다. 2위 삼성화재가 두 경기 차로 추격한 것에 대해 그는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대해서는 자신있다고 얘기하지 못한다. 5라운드 6라운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싸우겠다는 말 이외에는 할 말이 없다"면서 "다만 오늘 패배가 선수들에게 영향이 있을 것이다. 삼성화재에 두 경기 연속 졌기 때문에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다음 경기에는 독기를 품고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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