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8)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 맨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더비 프라이드 파크에서 열린 2008-2009 FA컵 16강 더비 카운티전에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풀햄과 스완시 시티의 16강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박지성은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해 후반 10분 대니 웰벡과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특히 전반 15분 루이스 나니의 왼쪽 크로스에 몸을 날려 연결한 슈팅은 초반 맨유가 더비 카운티를 압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맨유는 전반 29분 라이언 긱스의 도움을 받은 나니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앞서나갔다. 맨유는 전반 44분 대런 깁슨의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들어 맨유는 단 3분 만에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긱스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했다. 승기를 잡은 맨유는 박지성과 파트리스 에브라 대신 대니 웰벡과 존 오셰이를 기용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더비 카운티도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크리스 커먼스가 올린 크로스를 마일스 애디슨이 헤딩으로 만회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맨유는 후반 35분 폴 스콜스의 도움을 받은 웰벡의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대승을 자축했다. 한편 이영표(32, 도르트문트)는 독일 진출 후 첫 레드카드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란전 피로에도 불구하고 출격을 감행한 이영표는 에네르기 코트부스와 2008-2009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거친 파울로 퇴장당하며 연속 풀타임 출전을 14경기에서 마감하게 됐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31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4분 뒤 알렉산더 프라이가 동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1로 비겼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