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간지, '지옥훈련' 전병두는 '김성근호 히든카드'
OSEN 기자
발행 2009.02.16 07: 19

지난 13일 일본의 야구 전문 주간지 은 한국의 한 좌완 투수에 대한 간략한 기사문을 실었다. 주인공은 바로 지난해 KIA 타이거즈서 SK 와이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전병두(25)였다. 은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고지 현서 '지옥의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적 후 처음으로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전병두는 엄청난 훈련량 속에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받아 오던 '정신적 요소'가 탄탄해진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야구계는 지바 롯데의 일본 시리즈 우승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탠 김 감독의 야구를 높이 사고 있다. 이 가운데 전병두에 대한 보도는 그의 활약이 단순한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 은 "위기 상황서 실점을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지던 그의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부단한 연습을 통해 선수 본인이 발전하는 과정을 걷고 있다"라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듯이 SK의 훈련량은 가히 엄청난 수준이다. 오전 8시 '얼리 워크'가 시작된 이후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훈련이 지난 1월 5일부터 시작된 이후 오는 3월 1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단순히 시간적인 측면을 떠나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엄청난 부담감을 그 이상의 훈련량으로 상쇄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노력이 캠프 분위기를 달구고 있는 것이 고무적인 가운데 전병두는 단연 두각을 나타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3년 부산고 졸업 후 두산에 2차 1순위로 입단했던 전병두는 2005시즌 도중 외국인 우완 다니엘 리오스(37. 전 야쿠르트)의 반대 급부로 KIA에 둥지를 튼 데 이어 지난 시즌 도중에는 2-3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150km 이상의 빠른 직구를 구사할 수 있는 '파이어 볼러'였으나 제구력과 위기 상황서의 대처 능력 면에서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구위를 갖춘 왼손 투수는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야구 시장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그러나 야구가 단순히 힘과 신체적 조건만으로 결정되는 종목이 아닌 만큼 제구력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전병두는 막연한 '미래 가치'만을 지닌 채 전 소속팀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SK에 둥지를 튼 지 9달 여 만에 전병두는 조금씩 자신의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아직 연습 경기를 치른 데 불과하지만 10이닝 이상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는 동시에 탈삼진으로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하기 보다 제 구위를 믿고 과감한 공을 던진다는 점은 팀 관계자들의 미소를 절로 자아냈다. 김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김정준 SK 전력분석팀 과장은 "아직 시범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태라 확답을 내리긴 어렵지만 분명 (전)병두가 달라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외부 환경과 조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이전과 사뭇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은 "6시즌 통산 13승 20패 평균 자책점 4.40을 기록했을 뿐인 전병두가 '지옥'에서 정신력을 강화시켜 2009시즌 엄청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라고 글을 맺었다. 2009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SK 팬들 또한 여러 손을 거쳤던 김 감독의 역작, 전병두가 또다른 좌완 선발로 제 기량을 떨칠 수 있을 지 기대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