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없는 '1박2일', 시청자 더 웃겼다
OSEN 기자
발행 2009.02.16 08: 21

"지금까지 방송된 '1박2일' 가운데 가장 웃겼다." 대규모 시청자 참여로 진행된 '1박2일-시청자 투어 편’에 시청자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80여명 각양각색 시청자 출연진의 색다른 방송 반응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참 맛을 제대로 선사했고 강력한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이날 '1박2일'은 지난 3개월여 동안 경쟁률 1500대 1의 시청자 응모를 통해 선발된 모두 6개 팀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를 조장으로 한 각각의 팀은 강호동 - 한국체육대학교 여자 유도부, 김C - 싱글맘 가족, 은지원 - 국립국악고 무용과 여고생, 이승기 - 50대 늦깎이 여고 3학년, MC몽 - 8자매 & 8사위 가족, 이수근 - 남자 간호사 모임으로 구성됐다. 여의도 KBS 방송국 앞에 집결한 이들은 조장과 팀원들의 만남 장면에서부터 범상치않은 내공을 선보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모임들인만큼 '1박2일' 특유의 구성에 빠르게 적응함과 동시에, 때묻지 않고 가식없는 시청자 참여자들만의 순수한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TV 앞 시청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특히 '1박2일' 멤버들 간에 자주 사용되는 딱밤 벌칙에서는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한체대 4학년 윤영주 양이 바로 그 주인공. 베이스캠프인 가평 야영장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강호동과 방송작가를 KO시킨 윤 양의 딱밤은 숙소에 도착한 후에도 나머지 멤버들을 상대로 작렬, 딱밤여제다운 위력을 과시했다. 8공주&8사위 팀은 용돈 타기 복불복에 실패하자 딸 가운데 한 명이 운영하는 춘천 갈비집에서 고기로 배를 채운 뒤 캠프장으로 이동하는 가 하면 역시 용돈을 놓친 싱글맘 팀은 건장한 남성 간호사들의 배려로 허기를 면할 수 있었다. 또 만학의 꿈을 불태우는 50대 여고 3학년 멤버들과 낭랑 18세 국악고 무용과 학생들은 '허당' 이승기를 사이에 놓고 묘한(?) 신경전을 펼치는 등 방송 진행은 제작진도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리얼 버라이어티의 참맛을 날 것 그대로 우려냈다. '1박2일 - 시청자 투어 편'은 요즘 예능 프로의 대세인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이름으로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프로들 가운데 상당수가 MC 및 출연진의 대사와 행동 하나 하나까지 적어놓은 대본에 따라 촬영된다는 시청자 불신을 한 방에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시청자 80여명이 참가한 이날 '1박2일'의 경우 방송 진행의 큰 줄기 외에는 어떤 형태로건 제작진이 의도하는 설정을 집어넣기 불가능한 구조였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네티즌의 성원이 이어졌다. "오늘 정말 신나게 웃었다" "색다른 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참가하고 싶어졌다" "처음 만나 멤버들도 참가자들도 어색했을 텐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호평을 보냈다. 또 "시청자 투어 또 했으면 좋겠다. 나도 참가하고 싶다"는 요청글도 이어졌다. 한편, 이날 예고편으로 등장한 다음주 '시청자 투어 2편'에서는 6개 팀들 간에 불어지는 본격적인 잠자리 복불복 등의 생생한 화면이 맛보기로 방송돼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중이다. mcgwire@osen.co.kr K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