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과 하라의 앞날은 어떻게 펼쳐질까. 한국과 일본 WBC 대표팀이 나란히 WBC 합숙훈련에 돌입했다. WBC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15일 전지훈련지 하와이 호놀룰루로 출국, 28일까지 '4강 신화 재현'을 담금질한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은 미야자키에 집결, 16일부터 훈련에 나선다. 두 나라는 3월5일부터 펼쳐지는 아시아 예선격인 1라운드에서 1위를 놓고 격돌하게 된다. 역대 국제대회에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쳐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격전이 예상된다. 벌써부터 서로를 향한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준비를 앞두고 두 나라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국은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역대 대표팀 간판타자로 활약해온 이승엽(요미우리)과 김동주(두산), 그리고 대표팀 투수진의 맏형으로 기대했던 박찬호(필라델피아)의 불참이 뼈아프다. 아울러 유격수 박진만(삼성)의 어깨부상으로 엔트리 제외위기에 몰렸다. 임창용(야쿠르트)은 허리통증으로 전훈에 불참한다. 재기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김병현 역시 엔트리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김인식 감독은 웃음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모든 선수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뭉쳤고 전력누수도 없었던 1회 대회 대표팀에 비해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의 부재로 경험부족이 예상된다. 특히 팀의 구심점이 없다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일본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등 메이저리거 선수들을 포함해 33명의 후보선수들이 미야자키에 모여 대회 2연패를 장담했다. 하라 감독은 미야자키 캠프 첫날 숙소에서 "큰 목표를 향해 배가 출발했다"며 기필코 2연패를 하자고 당부했다. 일본은 순조롭게 전훈 준비를 해왔다. 주전선수 가운데 특별한 부상선수도 없고 전훈 불참 선수도 없다. 몇몇 선수가 대표팀을 고사했지만 전력누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이나 1회 WBC 대회에 비해 탄탄한 전력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수들도 베이징올림픽 노메달의 설욕의지 때문이지 결집력이 높고 사기가 충천해 있다. 전지훈련을 맞는 두 나라의 사정은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불리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세대교체를 이루어 젊고 패기에 가득차 있다. 일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역대 대회에서 한국은 항상 이점을 증명해왔다. 과연 편차를 갖고 출발하는 김인식과 하라의 앞날이 어떻게 전개 될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