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을 시간에 깨어 있으려니 어렵네요". 오는 3월 벌어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서 대표팀의 테이블 세터 요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종욱(29. 두산 베어스)이 WBC 호성적을 다짐했다. 16일(한국 시간) WBC 대표팀의 하와이 전지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호놀룰루 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종욱은 여독으로 인해 다소 초췌한 모습을 보였다. "기내식도 먹지 못한 상태라 배가 고프다"라고 웃어 보인 그는 지난해 3할1리 47도루(2위)를 기록하며 두산의 2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에 기여한 동시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역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2008시즌 도중 손가락 및 허리 부상을 입는 등 갖은 잔부상에 시달렸던 이종욱은 몸상태에 대해 묻자 "괜찮다. 전지 훈련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시기인데 아직까지 컨디션 부조나 부상 같은 것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종욱은 최근 2년 간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주전 외야수로 활약한 만큼 큰 부상이 없는 한 생애 첫 WBC 참가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종욱은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대표팀이 전 대회 4강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간략하게 WBC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farinelli@osen.co.kr 호놀룰루=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