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혹은 개봉을 앞둔 영화 속 조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주연들 위주로 스토리의 중심이 흘러가지만 이들이 없다면 영화도 없다. 영화 속 놓치지 말아야할 샛별들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핸드폰’에 출연하는 이세나 황보연, ‘작전’의 김무열 박재웅 등이다. 우선 영화 ‘핸드폰’에서 열연을 펼친 이세나가 있다. 지난해 ‘도자기녀’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녀가 영화 ‘핸드폰’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였다. 극중 연예기획사 대표로 출연하는 엄태웅이 잃어버린 핸드폰 속 섹스 동영상의 주인공이 이세나다. 이세나는 극중에서 상반신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베드신을 펼쳤다. 이세나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연기자의 일을 하다보면 노출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그 피할 수 없는 것이 일찍 왔다고 생각해요. 감독님께서 많은 배려를 해주셨고 그래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핸드폰’에서 또 한명의 눈에 띄는 조연이 등장한다. 바로 엄태웅의 연예기획사 직원으로 등장하는 매니저 대진 역을 맡은 황보연이다. 극중에서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다혈질적으로 화를 내는 엄태웅 옆에서 차이고 얻어맞기 일쑤다. 황보연은 ‘핸드폰’이 공식적인 첫 연기자 데뷔다. 이전까지 무대 감독으로 활약했고 영국에서 쇼비지니스를 전공하고 있다. 우연히 한국에 잠깐 와서 오디션을 보게 됐고 김한민 감독의 신작 ‘핸드폰’에 덜컥 합격하게 됐다. “영화 촬영 내내 김한민 감독의 많은 조언을 들으며 힘들게 촬영을 했다”는 황보연의 말이다. 극중에서 황보연의 몸은 한 덩치 하지만 엄태웅이 때릴 때마다 피하는 순발력은 기대 이상이다. 거기에 항상 위압적이고 화를 내는 엄태웅 옆에서 눈치를 보며 눈을 반짝이며 연기를 실감나게 해준다. 황보연은 “많이 나온다고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주연 조연 단역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연기한다면 그럼 단역이라도 상관없어요. 저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털어놨다. 영화 ‘작전’에서 신예 김무열을 빼놓을 수가 없다. 김무열은 영화 ‘작전’에서 증권 브로커 조민형 역을 맡았다. 그 동안 뮤지컬에서만 활동하다가 처음으로 영화 작업을 했지만 전혀 어색함없이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베테랑 박희순과 박용하의 틈 사이에서 전혀 밀림이 없다. 그는 영화 ‘작전’에서 얄미운 캐릭터의 전형을 보여준다. 국내 최고의 명문대학을 나와 주식 시장을 쥐락펴락하며 주식 시장을 자신이 돌린다고 생각하는 조민형 역을 뺀질뺀질하고 뻔뻔하게 그려냈다. 김무열은 “조민형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정말 얄미워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박희순 선배와 등장하는 신이 많은데 희순 선배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연기적인 부분 외에도 인생에 대해서나 그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라고 밝혔다. ‘작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명이 있다. 바로 극중 박희순이 이끄는 조폭 조직의 막내 덕상 역으로 출연하는 박재웅이다. 박재웅은 극중에서 곰같이 큰 덩치에 우직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으로 등장해 살벌한 형님들이 일을 시켜도 당최 대꾸도 없고 표정의 미동도 없는 무반응 캐릭터로 관객들의 배꼽을 잡는다. ‘작전’을 관람한 관객들은 “그 조폭 막내 너무 웃긴다”는 반응이다. 박재웅의 연기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빵빵 터져 나온다. 우직하고 성실하게 보이는 캐릭터에 상대방의 연기에 리액션이 없는 설정이 관객에게 의외의 웃음을 전하고 있다. crystal@osen.co.kr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세나 황보연 박재웅 김무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