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제작 스튜디오 느림보ㆍ배급 인디스토리)의 행보가 뜨겁다. 총 제작비 2억원을 들인 ‘워낭소리’는 한 달 전 1월 15일 전국 7개관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상영 이후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이 다큐멘터리가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 시작하며 입소문을 타게 됐고 현재 125개관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워낭소리’는 125개관에 상영하면서도 최근 몇 주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300, 400개 이상의 상영관을 가진 규모가 큰 상업영화들이 앞뒤로 포진하고 있음에도 ‘워낭소리’는 그 저력을 잃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워낭소리’를 관람한 것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이 대통령은 15일 서울 동숭동 아트센터에서 영화 ‘워낭소리’를 관람했고 영화를 본 이후 “어려운 제작 여건에서도 영화가 성공한 것은 우리 삶에 부딪쳐 오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제 ‘대통령이 선택한 영화’로 더 화제가 된 ‘워낭소리’는 지난 15일까지 7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대통령의 힘’까지 얻은 ‘워낭소리’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다큐멘터리 꿈의 고지인 100만 돌파도 무난할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다. ‘워낭소리’의 배급을 맡은 인디스토리 한 관계자는 “현재 125개관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추후에 1,2개관이 더 추가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영화 관람이 중장기적 영화 흥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흥행과 꼭 비례한다고만 볼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대통령이 ‘워낭소리’를 본 것이 많은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영화의 인지도가 상승하기는 한 것 같다. 그것이 관람객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여기에 ‘워낭소리’는 19일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그 의미를 더하게 됐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