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은 6번, 좌투수 선발이면 5번을 고려한다”. 지난 달 21일부터 사이판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담금질에 한창인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라인업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해 활발한 공격력으로 8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롯데는 올 시즌에도 한층 강화된 타력으로 우승에 도전할 태세이다. 올 시즌 타선강화의 핵은 스토브리그서 FA 계약으로 영입한 우타 강타자 홍성흔이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전지훈련도 가지 않은 채 홀로 국내에서 훈련을 소화하고도 3할3푼1리의 고타율에 8홈런 63타점을 올리며 강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홍성흔의 가세로 탄력을 받은 롯데는 올 시즌 그의 활용도를 놓고 고심중이다. 선발 라인업에 어디에 위치시켜야 공격력을 극대화할 것인지, 수비위치는 어디로 정할 것인지를 놓고 전지훈련지에서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현재까지 롯데 코칭스태프의 구상은 ‘지명타자에 6번타자’이다. 사이판에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보좌하며 타자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김무관 타격 코치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는 상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홍성흔은 선발 6번 정도가 좋을 것 같다. 좌투수가 선발로 나서면 5번 가르시아와 타순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현재 롯데 코칭스태프가 구상하고 있는 ‘2009 선발 라인업’은 지난 해와 비슷하다. 간판타자 이대호를 비롯해 포수 강민호, 유격수 박기혁 등이 국가대표로 WBC에 출전하기 위해 사이판 전훈에서 빠진 상황이기에 롯데 코칭스태프는 올 시즌 선발 라인업을 미리 그려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톱타자로 맹활약한 김주찬은 올 시즌도 1번 타자로 배치될 전망이다. 김주찬은 톱타자에 1루수로 선발 출장하고 대타 등으로 외야가 비면 외야수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 2번은 김주찬과 테이블 세터로 좋은 활약을 보였고 중견수 수비가 좋은 이인구가 유력하고 이승화를 백업요원으로 고려하고 있다. 중심타선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3번 2루수 조성환-4번 3루수 이대호-5번 우익수 가르시아 등이 확실시 된다. 지난 해처럼 활화산 타격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번 지명타자 홍성흔에 이어 공수를 겸비한 신세대 포수 강민호가 7번에 위치한다. 그리고 8번은 최근 손광민에서 개명한 외야수 손아섭이 유력하고 9번은 유격수 박기혁이 책임진다는 것이 롯데 코칭스태프의 올 시즌 선발 라인업 구상이다. 이 정도 라인업이면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 공격력으로 롯데는 자신하고 있다. 물론 시즌 개막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현재 구상중인 카드는 그야말로 밑그림에 불과하다. 남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생각지도 않았던 기대주가 튀어나올 수도 있고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자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현재 구상을 중심으로 시즌 개막 전까지 최상의 라인업을 짜기 위해 부심할 전망이다. sun@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