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유격수 자리, 며느리도 모른다"
OSEN 기자
발행 2009.02.17 10: 59

"투수진도 좋고 방망이도 좋은데 유격수 자리가 걱정". 김인식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훈련 첫 날부터 고민에 빠졌다. 17일(한국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서 훈련 장면을 지켜 본 김 감독은 선수들의 페이스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타자들의 감각이 예년에 비해 더욱 좋은 상황이다. 투수진은 내심 우려했는데 다들 소속팀서 훈련을 열심히 한 것 같았다. 구위나 제구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눈이 유격수 자리를 향하면서 어조는 다소 무거워졌다. 대표팀의 '붙박이' 유격수로 활약하던 박진만(33. 삼성)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하프 배팅 만을 소화할 뿐 수비 훈련에는 나서지 못했다. 옆 구장서는 갈비뼈 통증을 호소한 박기혁(28. 롯데)이 유격수 수비를 맡는 동시에 정근우(27. SK)가 2루-유격수 자리를 오가며 펑고를 받았다. 김 감독은 "문제는 유격수 자리다. 부상을 지니고 하와이에 입국한 박진만이나 박기혁이 실전서 100%의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보기 힘든 현 상황에서는 누가 유격수로 나설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진짜 유격수 자리는 며느리도 모른다"라며 고충을 호소했다. "2루 병용을 위해 선발한 박기혁이 잔류하더라도 유격수 보강은 꼭 필요하다"라고 이야기 한 김 감독은 박진만의 결원에 대비해 가장 강력한 대체자로 떠오르는 손시헌(29. 두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일단 박진만은 하와이 캠프서 부상 회복 경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손시헌 본인이 하와이에 중도 합류하는 과정에 있어 개인 이동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소속팀서 훈련은 하는 상태니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아직 선수 본인에게 준비하고 있으라는 통보를 한 상태는 아니고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가장 좋은 유격수 자원으로 후보에 올라있다" 뒤이어 김 감독은 "유격수 자리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수비진서도 여러 선수를 시험하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2루-유격수 훈련을 병행하는 정근우를 비롯해 우익수 이진영(29. LG) 또한 외야 훈련을 주로 하는 동시에 1루수로도 출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예정이다. 추신수(27. 클리블랜드)와 포지션이 겹치는 이진영은 첫 날 훈련을 마치고 "1루수로도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라며 각오가 되어 있음을 밝혔다. 김 감독은 "향후 훈련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추신수는 시애틀 시절에도 홈 송구 능력이 탁월하다고 인정을 받은 외야수인 만큼 가능한 한 외야수로 활용하고자 한다"라며 추신수에 대한 수비 공헌 측면에도 기대감을 높였다. farinelli@osen.co.kr WBC 4강 신화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17일(한국시간) 김인식 감독의 지도 하에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하와이 전훈 첫 훈련을 시작했다. 김인식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호놀룰루=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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