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한 세상에 혁명을 외치다…연극 ‘레지스탕스’
OSEN 기자
발행 2009.02.17 14: 14

한국 연극계 젊은 연출가들의 국내외 화제작과 우수작품을 소개하는 대학로 선돌극장이 ‘2009 기획공연 시리즈-선돌에 서다’의 첫 번째 작품으로 극단 골목길의 ‘레지스탕스(원제 : 정의의 사람들)’를 선보인다. 연극 ‘레지스탕스’는 프랑스의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가 쓴 ‘정의의 사람들’(Les justes)을 ‘레지스탕스’라는 제목으로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이 각색하고 신인 연출가 이은준이 연출한 작품이다. 러시아 황제의 삼촌인 세르게이 대공을 죽이려는 다섯 명의 테러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들의 테러계획은 대공이 마차를 타고 지나갈 때 폭탄을 던져 그를 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무산된다. 폭탄을 던지기로 한 칼리아예프가 마차 안에 대공과 어린 두 조카가 함께 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폭탄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혁명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할 수 있다고 믿는 스테판과 혁명의 당위성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칼리아예프의 견해차이에서 오는 대립, 잡힐지 모르는 위기감은 다섯 명의 테러리스트들이 벌이는 설전 속에서 긴장감 있게 묘사됐다. 작품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결여된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정의는 무엇인지 묻는다. 더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드러내고 그 모든 것들이 어디에서 시작되는 지 고민하고 싶어 한다. 기존의 사회적 질서와 사회 관습 속에서 고독한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묻는다. 이대로 계속 휩쓸려 갈 것인가, 아니면 타협하지 않고 맞서 싸울 것인가. 연극 ‘레지스탕스’는 극단 골목길 연출부에 소속돼 있는 신인여성연출가 이은준이 연출하고 각색은 박근형이 맡았다. ‘너무 놀라지 마라’의 김주완이 이반 칼리아예프를 연기하고 ‘청춘예찬’의 이승준이 스테판 페도르프로 출연한다. 김주완, 이승준, 김지성, 정진아, 김해용, 김태균, 김범석, 김광영, 이호웅, 김동희, 최은선, 안상완이 출연하는 극단 골목길의 ‘레지스탕스’는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20일부터 3월 10일까지 공연된다. 공연문의 02)6012-2845. jin@osen.co.kr 연극 ‘레지스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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