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화두는 복수혈전. 저마다 지난 날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이다. '일본 킬러' 김광현(21, SK)은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와의 대결을 벼르고 있다. 그는 데뷔 첫해(2007년)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아오키에게 3점 아치를 얻어 맞았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3개의 안타를 허용한 바 있다. 김광현은 지난 1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아오키가 정말 내 공을 잘 치는 것 같아 꼭 잡고 싶다. 나는 승부욕이 강해 경기에 나가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 상대 선수가 잘하든 못하든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선배님들이 빠져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선배들이 빠져도 한국야구가 결코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이번 전훈을 통해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신무기로 아오키의 헛방망이질을 유도하는게 김광현의 목표이기도 하다. 대표팀 붙박이 톱타자 이종욱(29, 두산 외야수)은 마쓰자카 다이스케(29, 보스턴)를 반드시 꺾어야 할 선수로 지목하며 "1998년 오사카에서 열린 고교대회에서 마쓰자카에게 삼진 2개를 당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안타를 쳐내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이종욱은 안타 뿐만 아니라 빠른 발로 일본 내야진을 뒤흔들 태세. 반면 이대호(27, 롯데)는 일본 투수들의 공공의 적이나 다름없다. 와타나베 슌스케(지바 롯데)는 이대호와의 가상 대결을 통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그는 "볼 카운트 2-1에서 타자는 이대호"라고 김인식호의 간판 타자와의 한판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대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와다 쓰요시(소프트뱅크)와 고마쓰 사토시(오릭스)도 이대호와의 대결을 손꼽아 기다린다. 한맺힌 선수들의 복수혈전은 이번 대회의 핫이슈가 될 듯 하다. what@osen.co.kr 김광현-이종욱-이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