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겨치는 힘이 탁월한 만큼 몸쪽 안배에도 주의 기울여야 한다". 국내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박경완(37. SK)이 대만전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박경완은 18일(한국 시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이 훈련 중인 하와이 호놀룰루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서 "대체적으로 일본이 강하고 대만은 약하다는 평을 하는데 집중력이 발휘되는 단기전은 상대와 우리의 전력을 확실히 예측하기 힘들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1991년 쌍방울서 데뷔한 이후 탁월한 투수리드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 포수로 자리매김한 박경완은 김인식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 감독은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는 WBC서 투수의 공이 생각대로 제구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예기치 않은 위기가 찾아와 1~2구 내에 승패를 결정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경험 많은 박경완의 리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국내 선수들이 큰 대회서 때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비해 일본은 다소 과감성이 떨어지는 경기를 펼치기도 한다"라고 이야기 한 박경완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일본에 비해 우리 선수들은 국가 대항전서 대담한 플레이로 승패를 바꾸어놓는 경기를 펼치기도 한다. 외부에서도 그러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라며 대표팀의 결단성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뒤이어 그는 "대만 타자들은 선수들 간의 조직력이나 세밀한 기술은 떨어지지만 당겨치는 힘만큼은 대단하다. 힘으로 따지면 아시아에서 최고급인 만큼 결코 무시할 수 없다"라며 대만에 대한 경계심을 보여주었다. 1회 대회서의 4개국 풀리그 방식이 아닌, 일종의 '패자 부활전'이 도입된 더블 일리미네이션 제도로 인해 한 팀을 1라운드서 다시 한 번 만날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다. 따라서 박경완은 대만과 1라운드서 두 번의 경기를 치르더라도 신중함을 잃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박경완은 "대만 전에서는 몸쪽 공을 안배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이야기 한 뒤 대만 전 선발 등판이 유력시 되는 류현진(22. 한화)에 대해 묻자 "페이스가 괜찮은 것 같다. 워낙 좋은 투수인 만큼 대만전 필승 카드로 제 격이다"라며 걸출한 후배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farinelli@osen.co.kr WBC 4강 신화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17일(한국시간) 김인식 감독의 지도 하에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하와이 전훈 첫 훈련을 시작했다. 류현진의 투구를 받는 박경완 포수의 눈빛이 살아있다./호놀룰루=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