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에 부는 중국 바람이 거세다. 수원과 대구에 입단한 리웨이펑(31)과 펑샤오팅(24) 외에 지밍이(29)까지 한국행을 추진하면서 중국은 이제 새로운 외국인 선수 시장으로 부각되는 분위기이다. 물론 기존의 외국인 선수 3명 외에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출신의 선수 1명을 더 활용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제가 그 원동력이다.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들과는 경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저렴한 몸값과 중국 대표선수 수준의 기량이라면 K리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이 리웨이펑의 입단을 추진한 것과 대구가 펑샤오팅의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호주 출신의 외국인 선수가 호평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군다나 중국 대표팀 출신의 선수를 영입할 경우 마케팅에서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 애초 일본이 아시아쿼터제를 주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의 현실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시하는 가이드라인과 여러 부문에서 다르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축구협회는 각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선수의 소유권을 2년 반 동안 인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의 최종준 단장은 "중국에는 일반적인 상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며 펑샤오팅의 영입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가 변화의 징조를 보이고 있기에 그 미래는 밝다. 지난 1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리웨이펑은 "중국축구협회에 새로운 회장이 왔다. 종전과 달리 중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중국 출신의 선수들을 K리그에서 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stylelomo@osen.co.kr 중국대표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