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의 끈끈한 허슬 플레이에 서울 삼성이 잡혔다. 모비스가 18일 저녁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선발 전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84-77로 물리쳤다. 이로써 모비스는 26승 15패를 기록하면서 선두 동부와 승차를 한 경기 반으로 좁혔다. 또한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로 팽팽하던 삼성을 상대로 우세를 점하게 됐다. 모비스는 선발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특히 김효범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 4스틸을 기록했고 박구영(12점 4스틸)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승리에 일조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저스틴 보웬은 10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알렸다. 반면 삼성은 테런스 레더가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35점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지만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모비스에 15개의 스틸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4강 직행을 겨루고 있는 양 팀의 대결답게 경기는 시종일관 추이를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주포 레더를 앞세운 삼성이었다. 삼성은 레더가 1쿼터에서만 8점 6리바운드를 올린데 힘입어 22-14로 도망갔다. 그러나 삼성을 기쁘게 한 레더가 삼성을 울렸다. 2쿼터 들어 레더를 집중적으로 봉쇄한 모비스는 레더를 2점으로 묶은 반면 김효범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며 전반을 34-30으로 뒤집었다. 후반 들어서도 레더와 모비스의 대결은 여전했다. 모비스가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도망가면 삼성은 레더에 볼을 집중하며 매서운 추격전을 벌였다. 모비스가 3쿼터 한때 45-36으로 도망가기도 했지만 3쿼터에만 21점을 몰아넣은 레더의 괴력에 3쿼터는 57-56으로 끝났다. 마지막 4쿼터는 더욱 치열하게 전개됐다. 던스톤이 포문을 연 모비스가 3분 56초경 66-58로 도망갔다. 그러자 삼성은 보웬의 5반칙 퇴장을 틈타 애런 헤인즈와 레더가 공격을 풀어가며 4분 만에 72-73으로 추격하는 맹위를 발휘했다. 그러나 김효범의 손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효범이 종료 53초를 남겨 놓고 레더를 앞에 두고 3점슛을 성공시킨 모비스는 박구영이 몸을 던져 이정석의 공을 빼앗으면서 점수는 79-74로 더욱 벌어졌다. 삼성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 18일 전적 ▲ 울산 울산 모비스 84 (14-22 20-8 23-26 27-21) 77 서울 삼성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