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을 보기 전과 후의 기분이 다른 것과 같다". 김인식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오는 24일(한국 시간) 하와이 전지훈련에 참여하게 될 추신수(27. 클리블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아쉬움을 내비췄다. 김 감독은 19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서 "추신수가 우익수 자리에 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다. 수비 출장에 대해 클리블랜드서 조건을 걸었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가 추신수와 직접 합의가 된 사항인지 물어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찬 추신수는 지난 2007년 팔꿈치 수술 전력이 있다. 때문에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출전을 허가하는 대신 "1라운드서는 1경기, 2라운드서는 2경기서 우익수로 출장할 수 있으며 나머지 경기는 지명타자로 출장시켰으면 한다"라는 조건을 달았다.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나서게 되면 김태균(27. 한화)과 이대호(27. 롯데)의 입지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는 김 감독의 한없는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클린업 트리오 구성에 있어 김태균-이대호 중 한 명이 결장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대호의 3루 수비가 국제 무대서 확실하게 통할 만큼 탁월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김 감독은 "이대호-김태균은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4,5번을 맡기게 될 것이지만 추신수는 붙박이 3번으로 기용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6번 타자로 누구를 기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추신수의 외야 수비 제한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김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이 내게 클리블랜드서 온 공문을 보여주지 않았기에 자세한 상황은 나도 알지 못한다. 외야 수비 제한 조항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추신수가 오면 직접 물어볼 것이다. 조건이 사실이라면 최대한 그에 맞춰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추신수-이대호-김태균으로 구성될 대표팀의 클린업 트리오는 '추신수 고정, 이대호-김태균 가변' 정책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변을 보기 전과 보고 난 후 기분이 다른 것과 같이 추신수도 참가하느냐 마느냐에 고민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외야 수비를 할 수 있느냐 마느냐로 고민하고 있다"라며 웃어 보인 김 감독은 "추신수를 우익수로 고정시킬 수 있다면 좌익수 자리는 이용규(24. KIA)나 김현수(21. 두산)가 번갈아 맡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희망 오더를 이야기했다. farinelli@osen.co.kr 호놀룰루=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