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멤버로 본 판세...SK 두산 '대표팀 기둥'
OSEN 기자
발행 2009.02.19 07: 20

[OSEN=김대호 객원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에 선발된 선수를 소속팀별로 분석하면 어느 팀이 최강일까. 아직 최종 엔트리 28명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해외파 2명을 제외한 27명의 선수를 대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나눠 올 시즌 판세를 점쳐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싶다.
WBC 대표 팀에 선발된 선수 27명을 팀별로 나누면 SK가 6명으로 가장 많고, 두산과 롯데가 4명, 삼성 한화 히어로즈가 3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KIA LG는 가장 적은 2명이 뽑혔다.
WBC는 국내 프로야구 최정예 멤버가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수적으로 많은 팀이 강팀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단지 인원이 많다고 절대적으로 강팀은 아니다. 대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가치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SK는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최강 팀으로서 손색이 없다. 국가대표 부동의 선발 김광현에 국내 최고의 포수 박경완은 대표 팀의 성적을 좌우할 만큼 그 역할이 절대적이다. 여기에 이번 대회부터 주전 3루수로 발돋움한 최정, 대표 팀의 소금 같은 존재 정근우, 확실한 셋업맨 정대현, 왼손 미들맨 이승호까지 누구 하나 중요하지 않은 선수가 없다.
SK 선수가 없으면 국가대표 구성이 안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시리즈 2연패의 위용이 대표 팀 내 위치에서도 그대로 묻어나온다.
SK에는 뒤지지만 두산의 면면도 무시 못 한다. 고영민(2루수) 이종욱 김현수(이상 외야수) 등 '베스트 10' 중 3명이 포진해 있다. 3명 모두 공-수에서 한국 팀의 보물 같은 존재들이다. 처음 국가대표에 뽑힌 미들맨 이재우의 활약도 기대된다.
대표 팀의 구성으로만 놓고 봤을 땐 SK와 두산이 '2강'의 틀을 확실하게 짜고 있다. 롯데 역시 4명을 국가대표에 보냈지만 중량감에서 두산에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대호 한 명만 선발 라인업에 확실하게 포함될 뿐 손민한 강민호 박기혁 등은 백업요원이라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류현진 김태균 등 대표 팀 1선발과 4번 타자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가 순도 면에선 롯데에 앞선다.
셋업맨으로 강등된 오승환과 롱릴리프 정현욱 등 2명의 투수와 유격수 박진만을 보낸 삼성은 예전에 비해 질량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문제는 박진만. '15승급 투수'에 버금간다는 박진만이 제 컨디션으로 대표 팀 유격수 자리를 지켜준다면 삼성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KIA와 LG는 비록 2명이지만 팀 내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KIA 윤석민은 유일한 오른손 선발요원이며, 이용규는 대표 팀의 중요한 테이블세터다. LG 봉중근은 마무리 임창용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이며, 이진영은 '국민 우익수'로 자리 잡은 대표 팀 대들보다.
황두성 장원삼 이택근의 히어로즈가 대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에 견주었을 때 가장 미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대표 팀 구성에서 나타난 각 팀별 전력은 SK 두산이 가장 강력한 가운데 한화 롯데 KIA 삼성 LG 히어로즈가 차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WBC 대표 선수들이 17일(한국시간) 첫 합동훈련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