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선배와의 차이라, 송구 능력의 차이가 가장 큽니다". 왼쪽 갈비뼈 통증에서 서서히 회복 중인 박기혁(28. 롯데)이 생애 첫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향한 강한 열망을 보여주었다. 19일(한국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서 만난 박기혁은 "통증은 전혀 없다"라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류중일 대표팀 수비 코치 또한 "첫 훈련날(16일) 움직임이 괜찮았다. 이튿날 자고 일어났을 때의 상태가 중요해 그에 대해 집중했는데 다행히 그 다음날에는 더 컨디션이 괜찮다더라. 실전 감각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라며 박기혁이 부상에서 상당 부분 벗어났음을 이야기했다. "하루하루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라며 밝은 웃음을 보인 박기혁은 "그동안 굉장히 못하다가 지난해 좀 잘한 것 같다.(2할9푼1리 1홈런 36타점 16도루) 대표팀의 우승은 물론 소속팀 롯데의 우승에도 기여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대표팀은 어깨 통증을 호소 중인 터줏대감 유격수 박진만(33. 삼성)으로 인해 고민에 싸여있다. 따라서 부상 회복 후 실전 감각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는 박기혁에 대한 기대감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단순한 대표팀 동료가 아닌, 야구 스승 중 한 명이기도 한 박진만과 자신의 차이를 자평해 달라고 묻자 박기혁은 "송구 능력의 안정성의 차이를 꼽을 수 있다. 포구까지는 나 스스로도 괜찮다고 자부하지만 내가 불안한 송구를 보여주는 반면에 진만 선배는 확실히 안정적으로 1루에 송구한다"라며 송구의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진만 선배는 2006 도하 아시안 게임 때도 한솥밥을 먹었다. 정말 쉬운 타구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어려운 타구도 손쉽게 잡아내는 대단한 선배다.(웃음)" 생애 첫 WBC에 대한 각오를 묻자 그는 "진만 선배의 몸상태가 대회서 확실히 올라올 지 알 수 없는 만큼 만약 공백이 생긴다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안정된 송구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arinelli@osen.co.kr 호놀룰루=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